<나비부인> 오페라 무대 오르는 게이샤와 미군 장교의 비극적 사랑

2009년 창단한 민간오페라단 수지오페라단(단장 박수지)이 창단 첫 작품으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인다.

190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되었으며, ‘라보엠’, ‘투란도트’와 함께 푸치니 3대 오페라로 꼽히는 <나비부인>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게이샤 초초상과 미군 장교 핑커톤의 비극적 사랑을 담고 있다.

이번 오페라의 연출을 맡은 이탈리아 국가 공인 연출가인 안토니오 데 루치아는 “한 명의 일본 여자 이야기가 아닌, 전 세계 모든 여인들에게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하며 “푸치니가 원하는 메시지에 개인적인 의도를 섞지 않으려고 언제나 노력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무대에는 이탈리아 정통 오페라 주역들과 한국인 대표 성악가들이 함께 서 더욱 눈길을 끈다.

미군 장교와 사랑에 빠지는 열 다섯 살의 일본 여인 초초상 역에는 스칼라 극장의 주역가수이자 파바로티가 발굴한 소프라노 파올라 로마노와 세계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소프라노 김영미가 함께 맡는다.


소프라노 김영미와 테너 신동원(왼쪽 사진)
기자간담회장에서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을 부르는 파올라 로마노(오른쪽 사진)


오페라 무대 데뷔 30년이 넘은 김영미는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뉴욕시티오페라단 공연 시 초초상의 아리아 후 관객들의 기립박수 때문에 공연이 잠시 중단 된 적도 있었다”면서 “한국인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열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벅차올라 한참을 울었다”며 당시의 감격을 회상하기도 했다.

나비부인 초초상과 결혼까지 하지만 그녀를 버리고 일본을 떠나는 미군 해군장교 핑커톤에는 굵고 힘있는 목소리로 ‘드라마틱한 트럼펫 테너’로 불리는 신동원과 ‘미성의 세기적 테너’로 평가 받는 마리오 말라니니가 번갈아 선다.

푸치니는 동명의 연극을 보고 본 오페라를 만들었으며,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푸치니의 오페라를 바탕으로 탄생되었다. 국경을 달리한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담은 오페라 <나비부인>은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수지오페라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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