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in] 당신의 피로회복제,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지아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길 꿈꾼다. 우리가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건 관계 속에서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다. 이 두 가지 사실은 따로 떨어진 나열 같으나 실은 교묘하게 맞물려있는 명제다. 우리는 우리 눈에 사랑 받을만한 자격이 되는 사람들을 고르고 그 후에 사랑을 쏟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법칙들이 대체적으로 그러하듯 좋은놈=주인공이다. 대체 그 기준은 누가 만들었는지 그 한결같음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정의롭고 따뜻하며 긍정적이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끌리도록 만들어졌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셈이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에 등장하는 지아 역시 그런 사람이다. 그녀는 요즘 연예인들처럼 예쁘지 않다. 몸매가 S라인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녀를 좋아한다. 그녀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공연을 보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알아챈다. 목소리, 말투, 행동에서 엔돌핀이 무한 발산되는 것 같다.  

어두운 분위기가 빌트인된 밴드 ‘비온뒤비’에 ‘프리즘’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것도 지아다. 볕 들 것 같지 않았던 이 옹색한 밴드에 오색찬란한 광명이 찾아드는 순간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추구하는 음악도 헤비메탈에서 가볍고 신나는 록으로 바뀐다. 후니의 변화는 밴드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다. 지아와 상극인 후니는 삐걱거리고 흔들리면서 조금씩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터득해간다.  

의상도 통통 튄다. 노란색 머리에 옅은 보라색 레깅스를 신은 지아는 종횡무진 무대를 누빈다. 스스로  비타민제가 되어 관객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는다.  

‘비온뒤비’가 아닌 ‘프리즘’을 통해 보여줄 빛의 스펙트럼은 어떤 모습일까. 지아는 그리고 나머지 밴드의 멤버들은 청춘이라는바다를 부유하다 곧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정착하게 될까. 콘서트형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오는 4월 25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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