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삶을 이야기하다, 연극 ‘순우 삼촌’

'잠실이 섬이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단장 김석만)이 ‘서울+기억’이라는 주제 하에 진행한 창작 작품 개발사업의 두 번째 연극 ‘순우 삼촌’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극단은 ‘변화와 도전’이라는 기치아래 대학로의 젊은 희곡작가, 연출가들과 창작 공동연구개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창작시스템 구축을 시도했다. ‘서울+기억’ 창작시리즈1 작품으로는 연극 ‘순우 삼촌’ 외에도 ‘7인의 기억’이 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그려낼 연극 ‘순우 삼촌’은 안톤 체호프의 ‘바냐 삼촌’을 모티브로 한다. 이 작품은 격변의 1970년대 잠실에 살았던 한 대가족의 서정적 와해를 다룬다. 공연관계자는 “바냐가 시공간을 초월해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듯, 평범한 주인공 순우의 모습들 역시 우리 시대의 자화상처럼 투영될 것이다”며 “연극 ‘순우 삼촌’은 잠실이 섬이었던 서울의 기억들과 함께 나무와 강을 의인화시킨다. 자연에 대한 시각으로 서울 시민, 한국인들의 집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더불어 연극 ‘순우 삼촌’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이 바람 한 번에 뿌리 채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관계자는 “개발과 성장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믿다. 하지만 서울이 개발되면 될수록 그들은 서울에서 밀려나게 된다. 거기서 찾게 되는 보전과 교감의 중요성을 ‘순우 삼촌’은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어느 순간 앞길을 잃고 멈춰진 상태라고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순우 가족의 삶을 보며 내가 꿈꿨던 삶은 어떤 것이었으며 나는 왜 그걸 추구하지 못하고 동떨어진 삶을 살게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연극 ‘순우 삼촌’은 연극 ‘시동라사’, ‘죽도록 죽도록’ 등의 작가 김은성, 연극 ‘고요’, ‘시동라사’ 등의 전인철 연출이 함께한다. 배우로는 이두성, 강신구, 이정은, 윤상화, 주성환, 박지환, 박레지나, 연보라 등이 출연한다. 연극 ‘순우 삼촌’은 4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창작시리즈1의 또 다른 연극 ‘7인의 기억’은 4월 9일부터 18일까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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