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 파파라치] 프리즘같은 자유,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공연 준비로 분주한 대학로 아티스탄홀의 분장실을 찾았다. 먼저 분장중인 인하 역을 맡은 배우 장인섭이 반갑게 맞이했다. “저희 분장 이렇게 해요. 좀 그런가요?”라며 말을 건넨 장인섭의 손에는 파우더 퍼프가 들려 있었다. “찍기 힘드시죠? 멈추고 있을게 찍으세요”라며 분장을 잠깐 멈췄다. 뒤편에는 신이 역의 배우 최두영이 보였다. 눈을 감고 생각 중 인 것 같았던 배우 최두영은 어느새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무대의 여러 모습과는 다르게 오늘은 조용한 분위기였다.
극중 너무도 활기찬 지아의 모습과는 달리 배우 김하나는 신중을 기하며 지우 역의 배우 윤정빈의 메이크업을 해주고 있다. 무대 위 또렷한 눈매를 가진 지우는배우 김하나의 노력이었나 보다. 청순가련 서윤 역을 맡은 배우 김명선 역시 배우 최두영의 메이크업을 도와주고 있다. “눈 떠봐. 다시 감아봐.” 메이크업이 잘 되고 있는지 번진 곳은 없는지 확인하는 그녀의 손길은 섬세해 보였다.
배우 김하나는 배우 윤정빈의 또렷해진 눈매를 보며 “괜찮아? 더 그려줘?”라며 묻고 “어. 옆쪽으로 조금 길게 그려줘”라며 배우 윤정빈은 답했다. “제 눈은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으면 최면을 거는 듯한 졸린 눈이에요”라며 웃으며 말했다. 밝은 미소가 잘 어울리는 배우 김하나와 배우 윤정빈은 한예종의 동갑내기 친구라 더욱 편해 보였다.
배우 김하나의 또렷한 눈매를 강조한 메이크업이 끝난 후배우 윤정빈은 머리를 손질하고 있었다. “머리 안해서 이상해요”라며 말했지만 어느새 그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손에 왁스를 덜어내고 머리를 매만지는 모습도 멋있는 배우 윤정빈이었다. 그는 다른 배우들와 얘기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분장실 겸 대기실에서 제일 먼저 준비를 마친 배우 장인섭은 팔굽혀펴기를 하며 남은 시간을 보냈다. “찍었어요?”라고 묻는 그에게 한 번 더 보여 달라고 하자 “네? 한 번 더요?”라며 이내 자세를 잡았다. 이번에도 분장할 때처럼 배려를 해준 그에게 멈춘 자세가 힘들지 않냐고 묻자 “후~ 힘들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잠깐의 운동으로 탄탄해진 팔 근육을 보는 그의 모습을 멀리 배우 김하나가 보면서 웃고 있었다.
머리 손질까지 마친 배우 윤정빈은 마무리 단계인 눈썹을 그리고 있었다. 이미 눈썹 그리기마저 끝난 그에게 그리는 것처럼 해달라고 하자 흔쾌히 재연했다. “찍었어요? 하는 척만 해달라고 했는데 진짜 그리고 있었어요”라며 답하며 웃었다. 배우 김명선도 다른 배우들의 분장을 도와주고 마무리를 하고 있었다. 극중 서윤처럼 느껴졌던 그녀는 보기와는 달리 더 활기차고 재밌었다.
조금 뒤면 무대에 오를 시간이다. 배우 장인섭은 “나중에 섹시한 포즈 있어요. 꼭 찍어주세요”라며 예고했던 포즈를 보여줬다. “귀 뒤로 와이어리스 넘기고 목을 살짝 기울이는 모습이 정말 섹시하지 않아요?”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는 배우 김하나의 모습을 보며 “저 모습이요. 아.. 오늘은 조금 덜 섹시하네”라며 아쉬운 듯 말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무대에 오르기 전에 마지막 한 컷을 요청했을 때 배우들은 이내 포즈를 잡았다.배우 장인섭의 뭔지 모를 표정과 상큼함이 묻어나는 배우 김하나, 장난기 가득한 배우 윤정빈의 활기 넘치고 자유 가득한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프리즘 같았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는 홍대 클럽의 공연처럼 신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4월 25일까지 대학로 아티스탄홀에서 공연된다.
글,사진_뉴스테이지 강지영 기자(yaganvihang@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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