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5]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의 신이, 멀티맨 역에 최두영 배우

 쉽게 말해 1인 다역이다. 뮤지컬 ‘피크를 던져라’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배우 최두영은 시니컬한 키보디스트 신이 외에도 10가지나 되는 배역을 동시에 소화해 내느라 정신이 없다. 김사장, 형사, 찰리박, 술 취한 남자, 인호, 유치원생, 훈련 조교, 할머니 등 그 면면을 살펴봐도 무엇 하나 어지간한 것이 없다. ‘신이’가 아닌 ‘최두영’으로 살아가는 실제 삶 속에서도 그는 학업과 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방위로 뛰는 멀티맨이다. 스물넷이란 나이는 그렇게 입고 싶은 것도,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이다. 

- 먼저 자신이 맡은 역할(신이, 멀티맨)과 연주 파트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저는 기본 캐릭터로 '신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성은 그냥 분장실 뒤에서 재미로 정했는데 '왕'입니다. 극중에서 ‘비온뒤비’의 객원 맴버로서 후니형을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인하 지우와 동갑이지만, 제가 볼 때는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는 것 같고요. 신이라는 인물은 후니랑 개인적인 친분 때문에 객원으로 도와주는 설정을 잡고 여태 인물을 구축했습니다. 다른 맴버들과의 교류가 그리 많다고는 볼 수 없을 거 같아요. 

-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에 대한 몰입도나 공감이 가는 부분은?

제가 연기하는 인물들이 좀 많은데, 세어보니 10개네요. 멀티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몰입도 면에서 최상 최하를 제 기준으로 나누자면 최상은 신이고 최하는 김사장 입니다. 신이는 평소의 제 모습을 많이 따왔기 때문에 행동을 찾고 연기하는데 있어서 크게 불편한 게 없는데요. 김사장은 사투리를 쓴다는 점이 어렵고 김사장의 양아치(?)적인 행동들이 힘들긴 해요. 저에게 그런 경험들이 많이 없어서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웃음) 

- 멀티맨이 작품 안에서 주는 효과는 무엇인가요? 재미를 주는 인물입니까?

딱히 재미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재미만을 위해 멀티맨이 등장한다고 생각했다면 제가 이 역을 연기하는데 더 힘들었을 거예요. 오히려 그런 생각을 안하고 이 역할들이 등장 하는 목적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했었죠. 극중에서 저희 밴드 ‘비온뒤비’가 사회와 대립되고 반항적이잖아요? 그런 어두운 이미지 중간 중간에 적절히 등장해서 긴장을 완화시켜주고 환기 시켜주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 악기 연주할 때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이제 '피크를 던져라'의 곡들을 연주할 때 큰 무리는 없어요. 하도 같은 곡들만 반복 하다 보니. (웃음) 그러나 제 입장에서 건반을 칠 때 소리가 매끄럽지 못하거나 모니터가 안 될 때 또는 밸런스가 안 맞을 때 참 난감해요. 연기를 하는 도중에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겉으로는 태연한 척 해도 속으론 “어떻게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어갈까”하는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그게 힘들어요.  

- 콘서트형 뮤지컬이 갖는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배우나 관객들이나 허물없이 신나게 놀 수 있는 장르인 것 같습니다. 심적으로 배우와 관객사이에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특히 노래 부를 때 더 좋아요.  

- 추천하는 넘버! 베스트 하나만 꼽아주세요.

저는 ‘해봐도’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네요. 다들 ‘널 밝혀줄게’를 선택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이 곡이 제일 좋습니다! 가사가 예쁘고 게다가 연주하기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더 좋아하는 노래예요. (웃음) 이 곡은 지우가 서윤에게 고백할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 관객들과의 교감을 느낄 때? 혹은 언제 ‘아 오늘 공연 잘됐다~’ 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극중 저희 밴드가 많은 어려움을 겪게 돼요. 그러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기획사와 계약을 하게 되죠. 그 장면에서 제가 ‘우리 계약하재!’라는 대사를 치는데 관객석에서 ‘오오’하는 반응이 나오면 제가 ‘아 몰입해서 보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하죠. (웃음) 


뉴스테이지 글_최나희 사진_강지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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