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엄마라는 이름으로 눈시울을 적시다, 배우 선우용녀

“마지막 뮤지컬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 
유쾌한 입담으로 드라마는 물론 예능까지 섭렵한 배우 선우용녀가 이번엔 뮤지컬에 도전장을 냈다. 바로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친정엄마 역으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중년을 훌쩍 넘긴 배우 선우용녀에게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싶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그녀는 데뷔 45년차,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기자였다. 생애 첫 경험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를 뮤지컬 ‘친정엄마’ 연습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요즘 방송과 뮤지컬 연습을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방송과는 다른 점이 너무 많아요. 기쁜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톤을 바꿔 슬픈 연기를 해야 하고 또 노래도 해야 하니 말이죠. 그 흐름이 정말 힘든 것 같아요. 그래도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서게 돼서 기뻐요. 지금 감기가 걸려서 걱정이지만 남은 시간을 모두 뮤지컬에 쏟아 부을 생각이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라며 입을 열었다.
 

중앙대 전신인 서라벌예대 연극 영화과 재학 중 1966년 동양방송(TBC)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들어선 배우 선우용녀. 데뷔 이후 TV드라마, 시트콤, 영화 등에서 이름을 알리며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뮤지컬 ‘친정엄마’는 어떻게 다가왔을까. “젊었을 때는 연극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뮤지컬은 처음이죠. 그래서 대본 외우는 것과 달리 노래 가사 외우는 게 만만치 않아요. 근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재미도 있고 엄마를 소재로 한 작품이라 참 마음에 너무 와 닿았어요. 딸에게 베푸는 사랑, 그리고 그런 사랑은 내리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엄마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내 아이들에게 표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 작품은 자식에 대한 엄마의 이유 없는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놨어요”라며 연습 내내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떠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뮤지컬 ‘친정엄마’에서 배우 선우용녀는 배우 김수미와 더블캐스팅 돼 번갈아 가며 무대에 오른다. “선우용녀, 김수미, 이름도 다르고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이 있으니까 우리 두 배우들의 공연을 다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분명 다른 느낌일거에요. 저는 헌신적이고 딸을 위해 모든 걸 하는 엄마, 자식 보다는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해도 지혜가 있고 힘을 줄 수 있는 엄마를 표현하고 싶어요. 저도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나보다 더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게 엄마의 마음인 것 같아요.” 

90년대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으로 큰 인기를 모으며 활동했던 가수 최연제는 배우 선우용녀의 딸이기도 하다. “딸에게 부족한 친정엄마죠. 제가 늘 바빴기 때문에 옆에서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언제나 딸을 생각하고 모든 엄마가 그렇듯 딸에 대한 걱정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극중 친정엄마를 연상케 했다.   

배우 선우용녀는 이 작품을 통해 국민엄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마지막으로 “미래의 엄마가 될 분, 이미 엄마가 되신 분, 또한 엄마와 딸, 부부, 온 가족이 모두 오셔서 뮤지컬 ‘친정엄마’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을 보시면 자신의 지난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삶을 소중하게, 즐겁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또 공연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가 관객들의 마음속에 잘 전달되었으면 하고 뮤지컬 넘버를 따라 부르면서 마음껏 즐기고, 웃고 우시면서 스트레스를 확 푸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세월이 흘러 60대 초반이 된 엄마가 딸을 시집보낼 준비를 하며 겪는 갈등과 해프닝, 결혼한 딸이 아기를 낳은 후 엄마를 이해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친정엄마’는 오는 4월 28일부터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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