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2010년의 혜화동을 말한다
2010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1번지 혈전’
2010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 ‘1번지 혈전’ 시즌2의 막이 오른다. 시즌1로 불린 기간이 혜화동을 거쳐 간 선배들의 장(場)이었다면 시즌2는 2006년부터 201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의 흔적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현재 혜화동1번지를 운영하는 세대들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놓을 이번 페스티벌은 2006년 ‘임대아파트’, 2007년 ‘아버지를 죽여라’, 2009년 ‘사막에 눈이 내릴거야’ 등 기존 페스티벌을 통해 소개된 작품 3편과 극단 드림플레이의 신작 ‘타인의 고통’을 선보인다.
첫 번째 작품인 연극 ‘임대아파트’는 김한길에 의해 2006년 초연된 작품으로, ‘고단한 일상에 찌들어 있는 젊은이들을 위한 찬가’라는 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작품은 배낭여행 중 만나 현해탄을 넘나들며 사랑을 키워나가는 대학생 정수와 일본인 유카, 만년 감독지망생인 재생과 동대문에서 옷을 팔아 재생을 뒷바라지하는 정현, 무명배우 정호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정호의 첫사랑 선영 등 세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연극 ‘임대아파트’는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공연된다.
두 번째 작품인 연극 ‘타인의 고통’은 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재엽의 창작 신작이다. 이 작품은 현대사회에서 신문과 TV뉴스를 통해 만나온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관계자는 “2009년 한 해 동안 가장 충격적 사건으로 기억될 ‘용산사태’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건들과 죽음 앞에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를 묻는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가와 같은 사회적 담론에 대한 김재엽의 시선이 여실히 담길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타인의 고통’은 5월 25일부터 6월 6일까지 공연된다.
세 번째 작품인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 2’는 2007년 ‘아버지를 죽여라’의 새로운 버전으로 1920년대 일제강점기의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아버지를 죽이고 민족의 독립을 이루기 위해 ‘살부계’를 조직하지만 실패하는 친일파 자식들의 이야기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화재를 모은바 있다. 관계자는 “지나치게 부권중심적인 한국사회의 딜레마와 콤플렉스 살부계까지 조직하여 이를 극복해보려 했으나 스스로 계급적 위치와 자가당착으로 인해 실패하고만 이야기다”며 “이를 통해 한국사회 가족의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고 밝혔다. 연극 ‘아버지를 죽여라’는 8월 18일부터 29일까지 공연된다.
마지막 작품인 연극 ‘사막에 눈이 내릴거야’는 4기동인 유일한 여성연출가인 김혜영 연출의 작품이다. 관계자는 “철저한 경쟁체제에 살아남아야 하는 오늘의 현실을 바라보는 김혜영의 시선은 비단 그녀 혼자만의 것은 아닌, 많은 연극인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작품은 2, 30대 젊은 연극인과 사회 초년생들의 목소리가 감성적인 연극언어로 전달될 것이다”고 전했다. 연극 ‘사막에 눈이 내릴거야’는 9월 2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