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뭐 볼까?] 가족밖에 없다! 훈훈한 가족 연극 Best!

다가오는 어버이날 공연 선물 네 편
누군가는 효도하고 싶어도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보다 인생을 먼저 산 선배들의 말이니 틀린 얘긴 아닌 듯싶다. 옛말에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도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난 청개구리들이다. 부모님 말이라면 무조건 거역하고 봐야 직성이 풀렸다. 자나 깨나 자식 걱정뿐인 부모들의 마음을 어찌 새파란 자식들이 이해해줄까.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극계는 더욱 ‘엄마 열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가족들을 위한 훈훈한 연극들도 많이 선보인다. 죽어라 말 안 듣는 우리들은 멍석 깔아 줄 때가 기회다. 슬그머니 부모님 모시고 연극 한 편(봄바람, 햇살, 나들이는 덤) 보러가는 건 어떨까? 

◎ 연극 ‘레인맨’ 

▶ 2010년 5월 1일부터 6월 27일까지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따뜻한 감동을 원하는 5월, 당신에게 ‘외롭습니까?’라고 질문하는 연극이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근본적인 외로움을 갖고 태어났다. 따라서 그 외로움을 위로해줄 무언가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누군가는 친구, 누군가는 애완동물, 누군가는 쇼핑이 그 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때론 아무 조건 없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랑해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생명이 없는 강아지나 신상 악어빽은 그 순간의 기쁨일 뿐이다. 연극 ‘레인맨’은 그 해답을 가족에게서 찾는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잘나가는 주식 트레이더 동생 찰리 바비트와 자폐증을 앓고 있는 형 레이먼 바비트 사이의 갈등과 따뜻한 형제애를 그렸다. 형 레이먼 역에는 박상원, 남경읍, 손종학이 출연하고, 동생 찰리 역에는 남경주, 고영빈, 강필석이 캐스팅됐다.  

◎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2010년 4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란 결국 이별을 인정하는 시간을 뜻한다. 이 작품 안에서 엄마 인희는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들과의 작별을 준비한다. 이 가족에겐 암이라는 병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일이 더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극열전3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연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4부작 드라마로 방영된 이후 대본집과 소설로도 출간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작가 노희경은 10년이라는 시간이 넘는 기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자식들이 어머니에 대해 느끼는 미안함, 안쓰러움, 무한한 감사와 사랑은 10년이 흐르든 20년이 흐르든 변하지 않기 때문 아닐까”라고 대답했다. 브라운관을 통해 익숙한 정애리, 송옥숙, 박철민 등이 출연하고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등의 이재규 PD가 연출을 맡았다.  

◎ 연극 ‘양덕원이야기’ 

▶ 2010년 5월 7일부터 7월 4일까지
▶ 아트원씨어터 3관 차이무극장
 

연극 ‘양덕원이야기’는 ‘차이무 생연극 2010’이라는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방금 막 따라 낸 생맥주처럼, 알싸하게 코끝을 울리는 생막걸리처럼 그 자체로 톡톡 튀고 살아 숨 쉬는 생공연의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이 작품은 ‘나’의 또 다른 이름인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준다. 임종을 3시간 앞둔 아버지로 인해 모두 모인 어떤 가족이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3일, 3주가 지나도 돌아가시지 않는다. 아버지의 임종이 연장되는 동안 가족들은 지난 이야기로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질 재산배분 문제로 다투기도 하고, 또 자신의 아이와 아내를 변호하기도 한다. 연극은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 속에서 나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드라마 ‘파스타’에 이성민, ‘추노’에 최덕문 등 극단 차이무의 막강 주력배우들이 뭉쳤다.   

◎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 2010년 5월 7일부터 6월 6일까지
▶ 산울림 소극장
 

1991년부터 19년 동안 계속된 감동적인 ‘엄마 연극’의 원조,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가 산울림 소극장 개관 25주년 기념작으로 선정됐다. ‘고도를 기다리며’로 유명한 소극장 산울림은 지속적으로 창작무대 개발에 힘쓰면서, 고전부터 현대극을 아우르며 세계의 다양한 연극을 한국 연극에 접목시켜왔다.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뿐만 아니라 ‘위기의 여자’, ‘딸에게 보내는 편지’, ‘담배피우는 여자’, ‘엄마, 안녕...’ 등 여성의 삶을 무대로 끌어들여 그동안 극장을 외면했던 여성관객과 중장년층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이러한 엄마의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는 모녀의 갈등과 고뇌를 다룬다. 1991년 서울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주연상, 연출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박정자 주연, 임영웅 연출.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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