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4] 왈가닥 지원이와 하나가 되는 순간, 연극 ‘그남자 그여자’의 채명주 배우

상큼, 발랄 톡톡 튀는 매력의 소유자 배우 채명주는 현재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에서 공연 중인 연극 ‘그남자 그여자’에서 풋풋한 대학생 지원 역을 맡은 배우다. 그녀에게 이번 작품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특별하다. 이번 작품이 채명주 배우 연기생활의 첫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오디션이 제 생애 첫 번째 오디션이었어요. 저는 그동안 학교에서 착실히 연기 공부를 했고 ‘스스로 준비가 다 됐다는 생각이 들 때 공연계에 발을 들여놓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막상 졸업을 하고 보니 실전과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개인레슨을 받으며 다시 연기공부를 시작했죠. 그러던 중 선생님께서 실전에 직접 부딪혀 보는 게 제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거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래서였어요. 오디션을 보게 된 이유. 근데 결과는 합격이었죠. 오디션을 볼 때 떨어져도 좌절하지 말고 좋은 경험으로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본 것이 도움이 됐고, 편안하게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공연을 하게 됐어요”라며 그때 그 상황을 떠올리는 듯 설레어 했다.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채명주 배우를 보는 순간, 극 중 지원이가 떠올랐다. 그만큼 지원이와 그녀는 비슷한 점이 많다. 그녀의 이런 모습이 극 중 지원이를 빛나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지원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솔직하고 발랄하고 귀엽고 당돌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죠. 그리고 모든 행동이 사랑스러워요. 저도 그런가요? 하하. 제가 그렇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 역할을 한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저와 지원이는 성격부분에서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솔직하고 항상 즐겁게 지내려고 하죠. 그리고 장난기도 많아요. 그래서 제가 이 역을 맡게 된다는 소식을 들은 지인들이 저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더 더욱 열심히 할 거예요.” 

윤당아트홀에서 첫 공연을 선보인 후, 부산에 내려가 3주간 공연했다는 그녀. 하지만 이번 달 다시 윤당아트홀에서 공연하게 됐다. 대학로가 아닌 강남에서 처음 공연을 하게 된 배우 채명주에게 느낌을 물었다. “윤당아트홀이 너무 좋아요. 공연장도 깨끗하고 객석도 너무 편안해서 관객들이 장시간 공연에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반면, 일반 소극장은 객석과 무대가 가까워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객석은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하지만 어느 곳에서든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아요. 강남 관객이든, 대학로 관객이든 관객과 만나는 게 좋고요. 아! 강남에서 공연하면 인자하신 아버지의 미소를 느낄 수 있어요. 하하.”

 

 

자신을 무지개처럼 다양한 색을 가진 배우라고 표현한 그녀는 “예전에 성격 테스트를 받으면 언제나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요. 사람들마다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거죠. 어떤 색이라고 딱 단정 지어 표현하기는 힘든 것 처럼요. 그래서 제가 연기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무지개 색을 지닌 배우에요”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녀는 공연을 하면 할수록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공연하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좀 더 따뜻한 시각으로 사람을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극 ‘그남자 그여자’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인 것 같죠.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사랑을 말하고, 관객들은 객석에서 사랑을 전하며 그렇게 호흡하고 싶어요.” 

매일매일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큰 소리로 말하는 채명주 배우는 오늘도 왈가닥 캐릭터인 극 중 지원이가 되어 관객을 만나고 있다. 

글_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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