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거양득] 괴짜vs컬트, 누가 더 세나
예쁜 것만 추구하는 시대에 조금은 독특하지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뮤지컬 공연 두 편이 있다. 브로드웨이발 뮤지컬 ‘로키호러쇼’와 오만석, 홍지민 주연의 뮤지컬 ‘톡식히어로’가 그것이다. 이 두 작품은 모두 조금씩은 특이한 상상력으로 무장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뮤지컬 ‘로키호러쇼’는 결혼을 약속한 두 남녀가 우연히 들른 대저택에서 벌어지는 프랭크 박사의 괴상한 파티에 초대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유독성 물질 통에 빠진 주인공 멜빈이 돌연변이 초특급 휴먼파워를 가진 녹색영웅으로 재탄생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 여름, 줄거리만 들어도 범상치 않은 이 두 작품에 귀를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조금은 기괴하지만 묘한 매력이 당신을 사로잡을 것이다.
- 뮤지컬 ‘로키호러쇼’
<더 화려하고 섹시하게! 컬트문화의 효시>
뮤지컬 ‘로키호러쇼’는 1973년 프랑켄슈타인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이 작품은 반사회적 내용의 싸구려 B급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외계인, 인조인간, 그리고 양성애자 등을 등장시켜 성적 판타지를 파격적으로 다뤘다. 이로 인해 초연 당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70년대를 풍미하던 문화적 편견과 대중성을 단번에 파괴했다. ‘록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킨 ‘록키호러쇼’는 컬트문화의 효시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현재까지 공연돼왔다. 그러던 것이 오는 8월 뮤지컬 ‘로키호러쇼’의 오리지널 공연팀이 내한한다. 브로드웨이 공연팀이 내한하는 것은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일이다.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그동안은 라이선스 작품으로 공연되며 국내파 배우 홍록기, 오만석, 이선균, 강지환, 김태한, 강태을, 예지원, 문정희, 홍지민, 송용진 등이 거쳐 갔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존 어트슨 역으로 지난해 국내 무대 선 적 있는 완 잭슨이 이번 내한 공연의 메인 감초 캐릭터 프랭크 박사 역에 출연한다.
- 뮤지컬 ‘톡식히어로’
<괴짜가 만들어낸 괴팍하지만 사랑스런 영웅>
브로드웨이 괴짜천재들이 만든 ‘몬스터급’ 코미디 뮤지컬 ‘톡식히어로’가 한국관객 앞에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이 작품은 1985년 작 영화 ‘톡식어벤져’를 기본 테마로 했다. 극작에 브로드웨이 히트제조기 조 디피에트로, 작곡에 본 조비 밴드의 키보디스트 겸 작곡가 데이비드 브라이언, 연출에 토니상 수상의 존 래도 등 실력 있는 제작진들이 참여했다. 지난 2007년 초연된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관객들이 선택한 최고의 뮤지컬상(2009)’, ‘최고의 뉴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상(2009)’을 수상하는 등 뉴욕 전역에 톡식 신드롬을 몰고 왔다. 국내 캐스팅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주인공 멜빈 역에 오만석?라이언, 부패한 팜므파탈 여사장 역에 홍지민?김영주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 ‘톡식히어로’는 “지금까지의 슈퍼히어로는 모두 잊으라”며 슈퍼맨, 스파이더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돌연변이 녹색슈퍼히어로의 엉뚱한 러브스토리를 담은 이 작품은 인터미션 없이 ‘왕따 모범생’ 주인공 멜빈이 단 2분 만에 슈퍼히어로 톡시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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