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포토] 이 세상의 진짜 이야기,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
‘연극열전3’의 여덟 번째 작품 ‘경남 창녕군 길곡면’이 7월 30일부터 공연된다. 이 연극은 현존하는 독일 최고의 극작가로 손꼽히는 프란츠 크사버 크뢰츠의 대표작 ‘오버외스터라이히’를 원작으로 한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평범하게 살아가던 결혼 3년 차 부부가 계획에 없던 아이를 갖게 되면서 생기는 갈등을 극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제목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독일 뮌헨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작고 조용한 마을의 이름을 지칭하는 ‘오버외스터라이히’를 한국 특성에 맞게 번안한 것이다. 구체적인 지명을 일컫기보다는 ‘서울과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 어딘가’를 지칭하는 이 제목은 선미와 종철 부부의 이야기가 그 누구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부부인 종철과 선미는 밤에 TV를 보면서, 또는 함께 식사하면서 잡담을 즐기고 휴일을 즐기는 평범하고 소박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지적인 것도, 부유한 것도 아닌 이들은 같은 마트에서 각각 배달 운전수와 판매직원으로 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미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이들에게 불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극단 백수광부’ 워크숍을 통해 발굴돼 2007년 첫 선을 보인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이후 ‘2인극 페스티벌’ 초청, ‘2009 아르코 극장 초이스’로 선정돼 3년 연속 공연됐다. 특히 진짜 부부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관객을 사로잡은 김선영과 이주원의 열연은 공연 마니아와 언론 관계자들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초연부터 ‘경남 창녕군 길곡면’을 이끌어 온 류주연 연출의 감각적인 번안과 리얼한 캐릭터 해석은 2010년 현재의 한국 관객들의 소통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바닥의 선과 커튼만으로 구획하여 설정한 미니멀한 무대의 공간 전환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연극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7월 30일부터 9월 19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글,사진_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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