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소리꾼 이자람의 詩와 음악여행

전통판소리에서부터 창작 판소리 극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도와 예술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리꾼 이자람이 기타를 매고 아마도이자람 밴드라는 이름으로 오는 8월 5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여름방학을 맞아 준비한 ‘청소년음악회 시리즈’의 첫 공연으로 해설자로 나선 이자람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나갈 예정이다. 이자람은 천상병의 시를 곡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주어 관람하는 재미와 함께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때론 말하듯이, 때론 흥얼거리듯이 읽혀지는 천상병의 시들 중에 자연스레 음이 붙어 내뱉어지는 시들을 노래한다. 또한 미발표 시 ‘달빛’을 비롯하여 ‘노래’, ‘나무’, ‘크레이지 베가본드’ 등 천상병의 시를 노래화한 8곡을 포함, 이자람밴드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자작곡 ‘비가 축축’, ‘기다려봐도’ 등 총 14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도이자람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2003년에 결성돼 홍대 앞 인근 클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5인조 포크락 밴드다. 6년 남짓한 짧지 않은 활동 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그들은 한국 인디음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 이름을 들어봤을, 익숙한 중고신인 밴드다.

 

실력 있는 판소리꾼이자 밴드의 리더인 이자람은 최근엔 독일 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희곡 ‘사천의 선인’을 모티브로 한 판소리 뮤지컬 ‘사천가’를 공연하여 21세기 판소리라는 평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기타리스트 이민기는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베이시스트 강병성은 연극 음악가이며 현재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신입생으로서의 일상을 만끽 중이다.

 

퍼커션을 맡고 있는 이향하는 젊은 전통 타악 주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느지막이 합류한 드러머 김홍식 역시 국악계에서는 알아주는 프로페셔널 타악주자이다. 이런 각각 개성 있는 뮤지션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화음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겉치레 없는 순수함으로 써낸 천상병의 시와 화려하고 꽉 찬 음악보다 빈 공간 속에 각 악기 음색의 조화가 특징인 아마도이자람밴드와의 시와 음악이 있는 세상 속으로 빠져보자.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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