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손숙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연극 호흡

‘소통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소통해 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가 8월 20일 명동예술극장에서 막이 오른다.

<명성황후> <영웅> 등 뮤지컬 제작과 연출가로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던 윤호진이 1992년 <신의 아그네스> 이후 오랜만에 연극 연출에 나섰으며, 관록의 배우 신구와 손숙이 무대 호흡을 맞춘다.

미국 극작가 알프레드 유리 작으로, 제시카 탠디, 모건 프리먼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유명한 이 작품은 1987년 뉴욕 초연 연극으로 세상에 먼저 선보였다. 데이지 여사가 운전 사고를 내자 그런 어머니가 걱정된 아들 불리가 운전사를 고용하지만, 까탈스러운 유태인 데이지는 흑인 운전사 호크가 맘에 들지 않는다. 티격태격하며 보내는 시간 속에 그들의 깊어지는 우정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5일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윤호진 연출은 “언제 또 다시 두 분과 연극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며 즐겁게 작업하고 있다”며 “당장 내일 공연을 해도 될 정도로 연습의 속도도 빠르고,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대단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윤호진 연출(오른쪽)과 데이지 여사의 아들 불리 역의 장기용(왼쪽)

25년의 시간을 담아내는 이번 작품에서 손숙은 학교 선생님을 했던 깐깐하고 철저한 백인 노부인 데이지 역할을 맡았다. “신구 선생님이 하신다면 나도 하겠다고 했다”는 그녀는 “연기 뿐 아니라 연극에 대한 자세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고 신구를 소개했다.

“연극은 연습이 다”라고 말하는 신구는 “배우가 대본을 받으면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기 전까지 자기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랜 시간 성실히 운전사로 일해 온 흑인 호크 역을 맡았다.

또한 194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인종주의와 사회적 편견에 접근하는 이번 작품의 한국 무대에 대해서 그는, “연령을 비롯, 정치, 종교, 문화 등 생활 속에서 접하는 이슈들이 매 장마다 나온다”고 설명했다.

윤호진 연출이 “기타, 피아노의 라이브 연주와 무대 위 흔들리는 자동차 등 연극적 표현의 묘미가 더해진, 깔끔하고 격조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는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