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는 말하고 학생은 들을 수 없는 ‘수업’
외젠 이오네스코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연극 ‘수업(이신영 연출)’이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지식을 갈망하는 한 여학생이 교수를 찾아오며 시작된다. 수학과 언어학으로 이어지는 교수의 수업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연극 ‘수업’은 이를 통해 우리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직시하도록 의도, 제작됐다.
이 작품은 2009 이오네스코 100주년 페스티벌(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대학로 76스튜디오) 전회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2009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국내우수작 초청, 2009 프린지페스티벌 참가, 2010 수원화성 국제연극제 공식초청 등을 통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연극 ‘수업’은 근본적으로 부조리하고 무질서한 인간 존재와 삶의 방식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관계자는 “이 연극은 언어로부터 비롯되는 극단의 혼란과 단절이 폭력적 상황을 빚어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통행적 주장에 따른 강압과 폭력으로 병든 현 사회에 자성의 메시지를 던진다”며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부조리연극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교수, 학생, 하녀가 등장한다. 교수 역은 연극 ‘체홉의 水다’, ‘안드로마케’, ‘엄중한 감시’, ‘눈의 여인’, ‘의자’ 등에서 열연한 바 있는 김남수가, 학생 역은 연극 ‘술로먼의 하얀 동그라미’, ‘눈의 여인’, ‘불카누스’, ‘수업’의 윤미경이 맡는다. 하녀 역으로는 연극 ‘인터뷰’, ‘도둑일기’의 김용태가 함께한다.
통렬한 웃음 뒤에 찾아드는 고통과 공포를 선사할 연극 ‘수업’은 8월 19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