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스테이지] 가을 책임질 공연장별 뮤지컬 BEST 4
냉장고에 먹을거리를 잔뜩 채워놓은 것만큼의 행복이 9월 공연장을 찾는다. 대학로를 벗어난 서울 각지에 흩어진 공연장들은 독서에 지친(?) 가을 관객들을 위해 다채로운 뮤지컬 신작들을 준비했다. 뮤지컬의 정석 ‘브로드웨이 42번가’를 비롯해 샤이니 리더 온유의 뮤지컬 차기작인 ‘락오브에이지’ 더불어 한국 초연되는 박영규, 정성화 주연의 ‘스팸어랏’까지 다양하다.
[한전아트센터] 코미디 뮤지컬 ‘스팸어랏-아더왕의 성배원정대’
2010.09.28~2011.01.02
원탁의 기사들이 브로드웨이를 뒤집어 놓았다! 지난 2005년 초연된 코미디 뮤지컬 ‘스팸어랏’은 토니상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최우수뮤지컬상 포함 3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국내 공연은 한국 초연이며 오디뮤지컬컴퍼니와 CJ엔터테이먼트가 공동 제작을 맡았다. 이 작품은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를 패러디해 고급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인공 아더 왕 역에는 코믹 연기의 대가 박영규와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정성화가 더블 캐스팅됐다. 브로드웨이 공연에서는 팀 커리가 아더 왕 역을 맡아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신영숙, 구원영, 정상훈, 김재범, 김대종, 김호, 김남호 등 실력으로 승부하는 국내 뮤지컬 배우들이 초연 무대를 함께 한다.
뮤지컬 ‘스팸어랏’은 BBC의 코미디 쇼 작가인 몬티 파이튼의 영화 ‘몬티 파이튼의 성배’(1975)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기록을 살펴보면 2005년 3월부터 총 1575회 공연됐다. 지난 5년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올려진 신작 중 1500회 이상 공연된 작품은 뮤지컬 ‘스팸어랏’을 포함한 단 두 작품(뮤지컬 ‘저지보이즈’)뿐이었다. 다리 없는 기사들의 코러스라인 패러디, 타이즈 신은 남자들, 살인 토끼와 섹시한 댄싱 디바 등이 배꼽 잡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샤롯데씨어터] 뮤지컬의 정석! ‘브로드웨이 42번가’
2010.09.29~2010.11.21
지난 2009년 흥행기록을 다시 세우며 막을 내렸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올 가을 샤롯데씨어터로 귀환한다. 하반기 최고의 흥행 기대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작품은 2006년 국내 초연 이후 지금까지 절대적인 티켓 파워를 과시해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 중 하나로도 손색이 없는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큰 스케일과 화려한 쇼 비즈니스의 진수를 선보이는 작품이다. 1930년대 대공황을 배경으로 열정의 무명 배우 페기 소여의 브로드웨이 성공담을 담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제왕 줄리안 마쉬 역에 박상원, 김법래, 농염한 뮤지컬 스타 도로시 브룩 역에 박해미와 이정화, 젠틀하고 매력적인 주인공 빌리 역에 박동하가 캐스팅됐다. 아이돌 가수 출신이자 명실공히 뮤지컬 여제로 다시 태어난 최성희가 페기 소여 역에 캐스팅돼 춤과 노래 그리고 화려한 탭댄스 실력을 선보인다. 주인공 페기 소여의 최성희를 비롯한 앙상블들은 이 작품을 위해 공연 개막 5개월 전부터 800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탭댄스를 연습했다. 한편 지난해 평균 신장 172cm의 핫한 코러스걸들이 공연의 키워드였다면, 올해는 ‘초콜릿 복근 핫 코르스 가이’들이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우리금융아트홀] 넥타이를 풀어라!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
2010.09.15~2010.10.31
주옥같은 록 음악과 서정적인 팝 음악으로 이뤄 진 뮤지컬 ‘락오브에이지’가 신성우, 안재욱, 온유, 제이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라이브밴드로는 대한민국 록의 대부로 불리는 부활이 함께 할 예정이다. 올해로 결성 25주년을 맞이한 부활은 80년대 중반 국내 해비메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 작품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현재 3040들의 마음을 두드릴만한 록 뮤지컬이다. 뮤지컬 넘버들도 80년대를 풍미했던 ‘모어 댄 워즈’, ‘투 비 위드 유’, ‘컴 온 필 더 노이즈’, ‘아이 워나 록’ 등으로 채워진다. 특히 안재욱부터 온유까지 다양한 관객들을 아우를 수 있는 출연진들이 참여해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기에도 적당하다. 직장인들에게는 쌓여 있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어린 관객층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락오브에이지’의 국내 초연 무대다. 록의 도시 캘리포니아의 전설적인 록 클럽 ‘The BOURBON’는 강제 철거라는 위험과 맞닥뜨리게 된다.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오는 8월 24일 2차 티켓이 오픈되며 8월 31일까지 조기 예매자들에 한해 30%의 할인이 적용된다.
[충무아트홀] 서른살, 희망을 꿈꾸다! 뮤지컬 ‘틱,틱...붐!’
2010.09.30~2010.11.07
뮤지컬 ‘렌트’의 천재 음악가 조나단 라슨의 록 뮤지컬 ‘틱,틱...붐!’이 돌아온다. 이 작품은 과감하고 파격적인 형식과 음악으로 기존의 뮤지컬의 틀을 벗어 던진 뮤지컬 ‘렌트’의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유작이기도 하다. 1990년 조나단 라슨이 갑작스럽게 죽자 그의 친구에 의해 부활, ‘프루프’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극작가 데이비드 어번에 의해 재정비됐다. 이번 무대는 지난 2001년 국내 초연 이후 다섯 번째다. 실험적인 무대 연출로 유명한 이항나가 연출을 맡았고, 강필석, 신성록, 윤공주, 이주광이 하모니를 이룬다.
뮤지컬 ‘틱,틱...붐!’은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희망을 말한다. 예술에 대한 열정 속에서 불꽃처럼 요절한 조나단 라슨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밤에는 작곡을 하고 낮에는 소호에서 웨이터로 일하며 브로드웨이를 향한 꿈을 키워나갔던 젊은 예술지망생은 그 자신의 모습을 단 한 부분도 여과시키지 않고 작품 속에 그대로 투영했다. 평생을 같이하고픈 여자친구와의 가치관에 따른 갈등, 자신이 진정으로 갈망하는 것에 대한 욕구와 집념, 경제적 피폐함에서 오는 이상과의 괴리감, 인생의 기로에 놓인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젊은 청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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