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사랑, 스웨터, 아랫목처럼 떠오르기만 해도 푸근해지는 단어가 있다. 그중 우리의 마음을 가장 따스히 보듬어주는 것은 아마 ‘엄마’라는 낱말일 것이다. 놀라거나 당황하면 으레 자신도 모르게 ‘엄마야’라고 내뱉듯이 늘 엄마는 우리를 안심시키는 존재다. 그 어느 누가 손가락질하더라도 내 엄마만큼은 나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해줄 게 분명하다. 바라는 것 없이 오직 주는 사랑만 하는 엄마는 우리 마음속에 단단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포스터에 그려진 배우 강부자의 모습 역시 ‘엄마’하고 부르면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줄 것 같은 푸근한 엄마의 모습 그대로다. 해사하게 웃는 엄마와 딸 그 둘의 얼굴에서 왠지 모를 슬픔이 묻어난다. 웃고 있지만 딸의 눈에는 슬픔이 그득하다. 웃어도 눈물이 나는 그들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가족 모두가 타지로 떠나고 아버지도 없는 친정집에서 홀로 쓸쓸히 전기장판 온기에 의지하며 지내는 엄마와 혼자 잘나서 잘사는 줄 알던 못된 딸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친정으로 찾아온 딸, 엄마는 딸의 모습을 보고 직감적으로 마지막임을 알아챈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는데 엄마 가슴에는 또 하나의 멍울이 남게 됐다.

 

사는 동안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는 단연 엄마일 터이다. 처음 단어를 배울 때부터 수많은 단어를 구사하게 된 지금에도 ‘엄마’라는 단어는 항상 입에 달고 산다. 언어소통이 전혀 불가해 보이는 갓난아이도 엄마와는 기가 막히게 말이 통한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은 늘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엄마와의 가슴 아픈 이별을 무대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엄마와 딸의 마지막 2박 3일간을 담아낸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256회 공연을 해오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연극은 제10회 ‘2009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부문수상작, 인터파크 2009 티켓파워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대한민국 연극 최초 해외투어로 관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다시 한번 앙코르 공연을 여는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은 오는 9월 1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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