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감성과 사유, YJK댄스프로젝트 ‘울프-나도 하나의 이야기’

문학적인 자취를 넘어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버지니아 울프를 YJK댄스프로젝트가 몸의 언어로 형상화시켰다. 한국공연예술센터 기획공연 선정작으로 뽑힌 ‘울프-나도 하나의 이야기’는 꿈과 환상 사이의 놀랍고도 기묘한 이야기를 몸의 언어로 재현했다.

 

이 작품은 버지니아 울프의 ‘파도’를 모티브로 했다. 시공을 초월한 울프의 자유로운 형태와 텍스트는 무대 위에서 직접 대사로 전달된다. 1차적으로 이미지화하여 몸으로 표현된 텍스트는 또 하나의 자아이자 거울인 또 다른 ‘그’의 등장으로 증폭된다.

 

단 두 명의 무용수가 출연하며, 시적인 표현과 이미지를 통해 깊은 감동을 전달한다. 무대 역시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이 돋보인다. 울프의 작품들은 시공간의 수많은 경계를 무의미하고 모호하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울프-나도 하나의 이야기’ 역시 인물들 서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무대에는 거울이 설치되고 두 명의 무용수가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은 버지니아 울프와 그녀가 만들어낸 작품 속의 인물, 그리고 울프의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들이다. 거울 속의 인물은 울프의 작품 속에 나오는 자전적인 자신의 내면으로 표현된다. 이 작품은 거울을 통해 나 자신은 볼 수 있지만 결국 나는 나 자신을 순전히 마주할 수 없음을 표현한다.

 

김윤정의 안무/연출로 만나볼 수 있는 ‘울프-나도 하나의 이야기’는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