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정한 음악을 추구하는 작은 음악인, 가수 신중현
세계에선 6번째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펜더기타를 헌정 받아 화제가 됐던 세계가 인정한 록의 대부, 살아있는 기타의 신, 신중현이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세 아들과 함께 오는 10월 9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공연한다. 그는 이번 무대에서 현란한 무대와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포장된 콘서트가 아닌 진정한 음악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전율하게 될 ‘펜더 기타’의 환상적인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요즘, 진정성 있는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공연준비로 분주한 가수 신중현을 만났다.
Q. 오는 10월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헌정기타 기념공연을 하게 됐는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지난 12월 세계적인 기타 제조사인 펜더로부터 기타를 헌정 받은 것이 공연의 발단이 돼 전국공연으로 이어졌어요. 이 기타를 들고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 대전, 부산과 순천 등 전국 20여 개 도시의 무대에 오르고 있죠. 요즘에는 공연 준비로 분주한 날을 보내고 있어요.
Q. 중학교 2학년 때 미제 어쿠스틱 전기 기타를 갖게 됐는데, 기타를 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음악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당시 아무 악기나 갖고 싶어 했어요. 그러던 중 운 좋게 모은 용돈이 유용하게 쓰인 거죠. 기타를 사고 외국 책들을 파는 서점에서 산 교본을 보며 독학으로 기타 주법을 익히기 시작 했어요. 처음 바이올린을 구입해 연습하다가 잘 되지 않아 기타로 바꾼 것이 오늘날의 기타 프레이어가 된 것이죠.
Q. 세계적인 기타 회사인 펜더(Fender)가 2009년 12월 자사의 명품 브랜드 기타를 신중현씨에게 헌정했는데요. 기분이 어떠신지요?
이 기타는 제 이름의 이니셜이 새겨진 세계에서 제일 좋은 하나밖에 없는 기타입니다. 물론 펜더기타를 헌정 받은 세계 뮤지션들 중 6번째지만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이죠. 헌정 기타는 하나 같이 그때마다 수공으로 상대가 원하는 대로 제작되기 때문에 저에게는 하늘에서 내린 기타입니다.
Q. 젊은 시절 많은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추억이 있다면요?
1960년 용산역 부근 미정보부 소속 ‘시빌리언 클럽’에서 첫 번째 기타 독주무대가 열리던 날이었어요. 두려움과 흥분에 어떻게 했는지 모르게 연주를 끝마치고 고개를 숙인 채 정신이 들 때까지 있었죠. 옆에 있던 선배님이 저에게 앞을 보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앞을 바라보니 클럽에 있던 미군 전부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환호를 보내고 있었어요.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진 거죠.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네요.
Q. 세 아들 역시 신중현씨와 같이 음악을 하고 있는데요. 다른 길이 아닌 음악인으로 살고 있는 것에 대한 아버지의 입장은 어떠신지요?
음악인으로 살아가는게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세 아들 모두가 음악을 한다는 것에 찬성했어요. 오히려 음악을 하게끔 그 분위기를 조성하며 돕는 편이였죠. 세 아들 모두가 인생을 가치 있게 보내길 원했지요. 음악인생은 험한 면도 있지만 그것이 인생의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Q.공연을 보러 오실 하남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공연은 대중을 만나는 기쁨이지만 무대에 오를 때 항상 두려움이 앞서지요. 그 이유는 저는 자주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이 아닌 단지 음악을 추구하는 음악인인데, 트로트, 가요를 부르는 가수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잘 맞지 않기 때문이죠. 음악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쇼를 위한 무대이고 또 하나는 음악성을 추구하는 깊은 음악이 있죠. 저의 음악은 겉으로 보는 음악이아니라 마음속으로 느끼는 음악이지요. 그렇게 이해주시면 더 이상 바람이 없어요.
뉴스테이지 김지연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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