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뮤지컬 무대는 이 작품들로 풍성하다!

한 해를 조금 특별한 추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다음을 눈여겨 볼 것. 1년을 쉼 없이 달려온 당신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도 있다. 한 무대 안에서 춤, 노래, 연기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뮤지컬 장르는 춥고 쌀쌀한 겨울밤을 달달하고 따뜻한 판타지로 당신을 어루만져줄 것이기 때문이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영웅’, ‘삼총사’는 모두 하반기를 수 놓 기대작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마지막 남은 한 개비의 성냥이 마저 타들어가기 전에, 마음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지킬앤하이드]  

▶ 2010.11.30~2011.03.31
▶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가장 큰 매력은 화려한 캐스팅과 유명한 넘버들을 들을 수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조승우, 류정한, 홍광호, 김선영, 김소현, 조정은 등 뮤지컬계 실력파 배우들이 모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조승우는 군 제대 이후 첫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의 이름과 ‘지킬앤하이드’는 이미 브랜드화 된지 오래. 조승우의 출연은 지난 10월 26일 티켓오픈 당시 15분 만에 1만 5천 석 매진을 기록하며 놀라운 티켓파워를 입증했다. 작품을 보지 못했다 할지라도 ‘This is The moment’, ‘Once Upon A Dream’ 등은 이미 대중매체를 통해 익숙한 것이 사실. 많은 관객들이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듣기 위해 공연장을 찾고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1997년 브로드웨이 플리머스 극장에서 초연됐다. 프랭크 와일드 혼이 1980년에 작품을 기획하고 1990년에 휴스턴에 있는 앨리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17년 만이었다. 이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01년 1월 종연될 때까지 1,587회를 공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은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고집스럽게 자신의 신념을 밀어붙이는 지킬과 그런 신념을 저지했던 위선자들을 처단하는 하이드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뮤지컬에서는 보기 드문 스릴러 장르로 지킬(하이드)과 엠마의 로맨스 역시 지켜볼 수 있다.

 

[영웅]  

▶ 2010.12.04~2011.01.15
▶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뮤지컬 ‘영웅’이 지난 제16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6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라이선스 작품이 아닌 순수 창작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일이었다. 주인공을 연기한 정성화는 제4회 더뮤지컬어워즈에 이어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우뚝 섰다. 제목 그대로 창작뮤지컬계 ‘영웅’이 된 것이다. 2009년 초연 이후 관객과 평단에서 두루 호평 받은 바 있었던 이 작품은 티켓 오픈 첫 날 예매처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그동안 미비했던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나타내기도 했다.

 

뮤지컬 ‘영웅’의 2010 공연은 안중근의 실제 얼굴을 일러스트화해 제작한 포스터로 눈길을 끈다. 한국적인 색채에 모던하고 현대적인 느낌을 주어 관객들에게 친숙함을 더했다. 안중근의 영웅적인 면모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안중근의 모습까지 녹여낸 이 작품의 특징을 잘 나타낸다.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안중근의 얼굴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제작사측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뮤지컬 ‘영웅’은 화려한 볼거리, 최고의 캐스팅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깔끔한 연출력으로 매회 전석 기립박수가 터지는 반응이 감지되기도 했다. 정성화, 양준모, 신성록이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삼총사]  

▶ 2010.12.15~2011.01.30
▶ 충무아트홀 대극장

 

‘화려한 캐스팅’이라는 말은 뮤지컬 ‘삼총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유준상, 엄기준, 김무열, 서범석, 규현 등 이름만 들어도 ‘완소’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연 이후 탄탄한 작품성과 흥행성으로 관심을 모았던 뮤지컬 ‘삼총사’는 여러 차례 만화, 영화, 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로 수없이 각색되며 줄거리를 말하지 않아도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이 됐다. 무대는 17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의상, 분장, 소품 등 화려한 볼거리에 더해진 박진감 넘치는 검술 및 액션 장면은 뮤지컬 ‘삼총사’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영화 ‘삼총사’의 ost로도 유명한 ‘All For Love’를 포함한 뮤지컬 넘버들은 무대를 감미롭고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상경하지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욱’하는 성격의 달타냥 역에 엄기준과 김무열, 규현, 트랙스 제이가 캐스팅됐다. 엄기준과 김무열은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계 대표 완판남이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은 이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며,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통해 무대 데뷔한 트랙스 출신 제이 역시 달타냥을 맡아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삼총사의 리더이자 검으로 총알도 튕겨낸다는 전설의 검객 아토스 역은 유준상과 서범석이, 날카로운 추리력과 통찰력을 갖춘 로맨티스트 검객 아라미스 역은 민영기와 최수형이, 달타냥이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콘스탄스 역은 김아선과 다나가 각각 연기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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