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 2030겨냥한 새로운 마당극!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

MBC 창사 30주년을 기념한 마당놀이가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 작품은 뮤지컬의 형식을 빌려 젊어진 마당극으로 원기준, 안유진을 비롯한 뮤지컬 배우들과 김보화, 강성범, 최형선, 이가은, 강지우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꾸밀 예정이다.

 

11월 10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원기준은 “젊은 2030세대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마당놀이가 될 것이다. 작품을 직접 관람한다면 원기준이 왜 마당놀이에 출연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민복기 연출은 “마당극의 필수 요소인 해학과 재미는 그대로 가져왔다. 여기에 강상구 작곡가의 뮤지컬 넘버들과 이경화의 안무, 이은정의 의상들을 접목시켜 젊어진 마당극이 탄생했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마당놀이는 민요를 상상하기 쉬운데 이 작품은 뮤지컬인지 마당놀이인지 헷갈릴 정도로 기존의 마당극과는 차별성을 둘 예정이다. 젊은 사람들이 봐도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요즘 문화와 접목시킬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은 말 그대로 세대를 초월하는 한국형 뮤지컬로서 해외 라이선스 공연의 홍수 속에서 우리 것을 즐기려는 관객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바보’로 대변되는 온달왕자의 캐릭터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바보’로 그려지는 등 새로운 시각이 돋보인다.

 

울보인 평강공주를 달래기 위해 평원왕은 ‘자꾸 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낼 것’이라고 겁을 준다. 공주는 그 말을 잊지 않고 바보 온달을 찾아가 결혼했다는 기본적인 설화와는 달리 작품은 평강공주와 바보온달의 운명적인 만남과 사랑으로 시작된다.

 

여주인공을 연기하는 안유진 배우는 “평강공주는 평범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울보였던 이유는 아마 외롭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평강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다면 온달왕자를 장군으로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남들에겐 어려운 것들을 과감히 시도하는 모습은 실제 성격과 비슷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기준 배우는 “안유진과는 세 번째 함께 하는 작품이다. 4차원이 아니라 16차원이다”고 귀띔했다.

 

오랫동안 대학로 연극을 이끌어 온 극단 차이무 대표이자 드라마 ‘로드넘버원’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민복기가 연출을 맡았고, 퓨전국악계의 선두주자 강상구가 작곡, 탄탄한 스토리로 유명한 김소연이 썼다. 고구려로맨스활극 ‘평강온달전’은 오는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장충체육관 특설무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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