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비밀은 없다? 연극 ‘보잉보잉’

포스터를 가득 메운 인물이 눈에 띈다. 유독 이 포스터에는 사람이 많이 등장한다. 포스터 하단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여섯 명의 인물은 뭉쳐 있지만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있다. 왼쪽의 여자는 손을 볼에 갖다 대고서는 한껏 자신의 귀여움을 드러내고 있다. 옆의 여자는 찰랑거리는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양손을 브이 자로 그려 보인다. 귀여운 행동과 달리 얼굴에는 새침함이 흐린다. 옆에 남자는 다소 어색해 보이는 억지 미소를 뛰고 양손을 꼭 쥔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또 다른 남자는 한결 여유로워 보이며 엄지손가락을 추켜 세워 자신이 출연하는 연극 ‘보잉보잉’이 최고라는 뜻은 은근슬쩍 털어놓는 듯하다.

 

양손을 만 채 턱을 받친 여자의 붉은색 입술이 유난히 짙다. 몸집이 토실토실한 그녀는 귀여운 인상이다. 앞치마를 한 그녀는 놀란 표정이다. 놀란 표정을 뒤로하자 이번엔 해맑게 웃는 여자가 반기고 섰다. 손을 허리춤에 갖다 댄 여자는 옆의 여자와 대조를 이루며 해사하게 웃고 있다.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여섯 명의 인물의 자세와 표정은 판이하다. 웃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과연 이들은 연극 ‘보잉보잉’을 통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여섯 명의 인물 사이에서 중앙에 버티고 있는 두 명의 남자는 서로 친구다. 왼쪽에 자리한 남자는 순진한 대다 지고지순한 사랑을 믿는 순성이다. 순성의 옆 성기는 순성과는 정반대의 인물로 사랑이 넘치는 남자다. 사랑이 넘치는 남자 성기는 동시에 세 명의 여자를 사랑한다. 위 여섯 명의 인물 중 성기 양옆을 제외하고는 모두 성기와 사귀는 사이다. 미모의 여성 3인방은 모두 스튜어디스며 자신이 성기의 유일한 애인이라고 믿고 있다. 연극 ‘보잉보잉’은 성기의 바람을 세 여인에게 들키지 않도록 숨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연 극 중 성기는 세 명의 애인에게 언제까지 비밀을 숨길 수 있을지, 성기가 진정한 사랑을 찾을지 궁금증이 인다.

 

연극 ‘보잉보잉’은 국가대표 장수코믹극으로 불리며 8년째 롱런하고 있다. 척척 들어 맞는 배우들의 호흡과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는 상황은 관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60만 관객이 사랑한 연극 ‘보잉보잉’은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에서 2011년 1월 2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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