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신구를 비롯해 극단 화동연우회 배우들 총출동!
김광림 연출에 배우 신구, 이석희, 임진택, 최용민, 정한용, 이근희, 김승환, 윤동환, 유태웅, 김현균 등. 이름만 열거해도 숨이 넘어갈 극단 화동연우회의 연극 '페리클레스' 연습이 한창이다.
극단 화동연우회는 1991년 경기고등학교 연극반 출신들이 모여 한국 초연작 제이슨 밀러의 ‘이런 동창들’을 대학로 학전블루소극장에서 공연하며 시작됐다. 그 이후 정식 극단으로 출범한 화동연우회는 세계 명작들 중에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선정, 국내초연 또는 세계초연 공연하므로 국내 연극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극단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 화동연우회가 창립 20주년 기념공연이자 제20회 정기공연으로 ‘페리클레스(PERICLES)’를 무대에 올린다.
‘심벌린’, ‘겨울이이야기’, ‘태풍’ 등과 더불어 셰익스피어 후기 4대 로맨스극 중 하나로 불리는 ‘페리클레스’는 크롬웰의 청교도 정권하에서 폐쇄됐던 극장이 20년 뒤 왕정복고기에 다시 개장되었을 때, 가장 먼저 공연된 셰익스피어 극작품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수수께끼와 모험, 판타지로 점철된 페리클레스의 인생역정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의 실종된 딸 마리나를 중심으로 인신매매와 매춘, 폭력이 난무하는 사회 밑바닥의 어두운 현실을 구체적으로 비판한다. 관계자는 “로맨스적 판타지와 사실주의적 사회비판이 결합하는 이중적 구조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의 로맨스 문학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으면서도 극단적인 타락과 부패, 그리고 폭력이 난무하는 포스트모던적인 기류를 내포한다. 그러면서도 다이아나 신전에서 제를 드리는 가운데 온 가족이 재회하는 제의적 결말은 매우 동양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의 주요 연출 콘셉트에 대해서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한국의 전통 연희 방식을 과감히 결합한다. 또한 마리나가 경험하게 되는 사회 밑바닥 세계는 한국의 어둠의 세계로 치환 한다”며 “무대와 의상, 음악에 있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혼재시키며 서양과 동양을 아우른다”고 밝혔다.
페리클레스 왕이 20년 동안 겪는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통해 화동연우회의 20년 동안의 역사를 되새기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사랑과 재회, 재생의 주제를 표현할 연극 ‘페리클레스’는 12월 4일부터 12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