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로맨틱 가족 코미디, 연극 ‘브로드웨이 마마’

타임지 베스트 연극에 선정된 1980년대 최고의 연극 ‘브로드웨이 마마’가 감동을 만드는 연금술사 하상길 연출과 탄탄한 배우들을 바탕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연극 ‘브로드웨이 마마’는 감동 코믹극의 거장 닐 사이먼의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와 오프브로드웨이 모두에서 히트를 기록했고,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연극 ‘브로드웨이 마마’는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아내로 헌신하는 케이트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케이트는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가정에서 남편과 아이들을 정성껏 보필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식탁을 꾸미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소박하기도한 여자다. 백화점과 음악회사 창고 점원으로 일하는 두 아들은 브로드웨이 최고의 코미디 작가가 되겠다는 꿈과 여자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케이트는 아들들이 코미디 작가가 돼서 집을 떠나게 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아들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산다. 반면 고지식한 소시민의 대명사인 남편 잭은 아들들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자신처럼 한 직장에서 꾸준히 일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아들들의 꿈을 ‘여자들이나 쫓아다니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매도한다. 이렇게 케이트의 가족에는 보이지 않는 냉전이 존재한다.


이 가정의 식탁은 할머니 때부터 50년을 이어온 역사 깊은 것으로 가족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온 가족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는 오로지 이 식탁에서 뿐이기 때문이다. 케이트는 “이 식탁에 앉지 않는 사람은 가족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한다.


연극 ‘브로드웨이 마마’는 심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간다. 케이트와 잭의 냉전은 진지하기보다 위트가 가득하다. 남편 잭은 결국 지금까지 살아온 생활과는 색다른 것을 찾아 집을 나가게 된다. 코미디 작가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두 아들도 넓은 세상을 찾아 뉴욕으로 떠난다.


모두가 각자의 브로드웨이를 향해 떠나지만 홀로 집에 남은 케이트는 묵묵히 식탁을 닦는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온 가족이 식탁에 모이기라도 할 것처럼 깨끗이 닦는다. 지루한 일상에서 터지는 웃음을 만나볼 수 있는 연극 ‘브로드웨이 마마’는 지난 10월 29일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31일까지 한화손보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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