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꿈을 좇는 청춘은 빛난다, 연극 ‘청춘밴드’
여느 때와 같이 봄이 오기 전 꽃샘추위가 한창이다. 눈이 채 녹지 않은 눈밭 위로 파릇파릇한 새싹이 눈에 띈다. 새싹은 자라 잎을 틔운다. 새싹이 잎을 틔우기까지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번뇌가 시작된다. 청춘 그 아름답고도 시린 시기를 잘 녹여낸 연극 ‘청춘밴드’다. 이 시대 새싹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려낸 이 연극은 홍영은 작가의 작품이다. 연극 ‘그냥청춘’, ‘청춘, 전쟁이다’를 비롯해 홍 작가의 청춘시리즈 완결판 ‘청춘밴드’다.
연극 ‘청춘밴드’는 중고레코드점을 배경으로 한다. 밴드 블루스프링의 멤버 강인, 사준, 지오, 정은, 정완은 사라져가고 있는 레코드점에서 그들의 꿈을 지키기 위해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청춘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시린 눈밭에 얼어 있어도 그들은 꿈이 있기에 추위와 칼바람을 견뎌낸다. 그런 그들에게 현실은 냉혹하다. 이들 역시 이상과 현실에 괴리에서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
꿈만 있으면 뭐든지 될 것 같았던 블루스프링이지만 15년 만에 나타난 강인 이모를 시작으로 그들에게 어려운 환경이 겹겹이 불어 닥친다. 그들은 현실의 문턱에서 갈등하게 된다. 현실의 강풍은 그들의 꿈마저 흔들리게 하고 단단했던 불루스프링의 우정도 조금씩 금이 간다. 과연 블루스프링은 그들의 꿈과 우정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이름마저도 푸른 봄인 이들의 청춘기가 가슴을 울린다. 꿈을 잠시 잊고 살던 사람에겐 아련한 꿈의 향기를, 꿈을 좇고 있는 청춘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준다.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청춘의 고군분투 꿈 유랑기를 그려낸 연극 ‘청춘밴드’는 기타리스트 겸 영화음악작곡가인 오준영 감독이 음악을 맡아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줄 락음악을 선사한다. 오준영 음악감독의 음악을 대학로 실력파 배우들의 수준 높은 라이브연주로 들려준다. 홍영은 작가 특유의 유쾌함이 잘 드러나는 연극 ‘청춘밴드’는 내년 2011년 1월 30일까지 키작은 소나무 가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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