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삼도천을 흐르는 꽃잎, 연극 ‘하카나’

연극 ‘하카나’는 일본작가 요코우치 켄스케의 작품으로 지난 2008년 일본의 대극장 메이지좌에서 시작됐다. 일본의 원조 아이돌 모닝구 무스메의 멤버 후지모토 미키의 연극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노름판 특유의 긴장감이 돋보이는 연극 ‘하카나’는 일본만화의 전설 아다치 미츠루의 전문 번안 작가 김문광을 거쳐 극단 시월의 품에 안겨졌다.

 

이 작품은 노름의 여신에게 총애를 받는 천하의 노름꾼 스즈지로가 절세미인 ‘하카나’를 선물 받으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인간세계의 노름에 끼어든 스즈지로는 도깨비 적귀로부터 돈 대신 하카나를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시체를 찢어 맞춘 몸뚱이에 갓난애 영혼을 가진 하카나는 완전히 인간이 되기까지 100일이 걸린다. 스즈지로는 사람이 완전한 인간이 되기 전에 하카나를 품에 안으면 물이 되어버린다는 주의사항을 듣는다.

 

하카나는 아무것도 모른 채 스즈지로에게 사랑해 달라고 달려든다. 하카나 때문에 애간장만 태우는 스즈지로의 사정을 엿본 스님 묘해는 하카나를 더욱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돈을 요구해 스즈지로는 거절한다. 노름에서 첫 패배를 겪은 뒤 스즈지로는 하카나를 묘해에게 맡기게 된다.

 

묘해의 도움으로 일취월장 아름다워지는 하카나와는 달리, 끗발이 다한 스즈지로는 노름 장에서 마저 쫓겨나는 거지 신세가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즈지로에게 눈 하나를 빼주었던 조로마사까지 나타나 한판승을 제안한다. 판돈을 얻기 위해 스즈지로는 하카나를 이끌어준 묘해까지 해친다. 끗발이 다한 스즈지로에게 더이상 행운은 찾아오지 않고 급기야는 하카나를 노름판에 올려 놓게 된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무대미학을 통해 흥미진진한 공연을 보여줄 연극 ‘하카나’는 오는 12월 30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더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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