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도 한국 공연의 세계화를 위해 달려라, ‘넌버벌 퍼포먼스’
‘넌버벌 퍼포먼스’는 언어가 사용되지 않는 공연을 뜻한다. 극에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사, 가사 등이 사라진다. 대신 비트와 리듬, 음악과 몸짓이 무대를 수놓으며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국내 관객들에게 ‘넌버벌 퍼포먼스’는 낯선 듯 낯설지 않다. 국내와 해외에서도 성공한 공연으로 알려진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Nanta)’, ‘점프(Jump)’ 등이 우리에게 익숙하다. 이외에도 국내에는 한국을 대표할만한 넌버벌 퍼포먼스가 매 해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넌버벌 퍼포먼스’는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기에 세계인에게 국내 공연을 알릴 수 있는 큰 장점이 된다. 또한 언어적 이해력이나 별다른 사고력, 분석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다. 같은 ‘넌버벌 퍼포먼스’라도 내용과 소재에 따라서 천차만별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아는가? 소재별 ‘넌버벌 퍼포먼스’를 소개해 본다!
계속되는 마임의 시각적 환상! ‘추격자’
공연 이름만 보고 영화 ‘추격자’를 떠올렸던 것이 미안해진다. 전혀 다른 내용의 퍼포먼스다. 단 세 명의 배우가 만들어 내는 눈을 홀리는 마임이 매력적이다. 공연을 보고 나면 저글링이 배우고 싶어지고, 마술이 배우고 싶어진다. 어쩜 그리 기똥찬지! ‘추격자’의 가장 큰 장점은 한 가지의 콘텐츠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임을 기본으로 연극적인 스토리, 무대, 세트를 가미해 극적인 연출을 했고, 타악 퍼포먼스, 마술, 인형극 등이 극 요소 마다 배치돼 있다. 작품은 2010 싱가포르 아트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돼 매진 사례를 이루기도 했다. 쉬운 내용과 빠른 템포의 극 진행은 자칫하면 늘어질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의 단점을 극복했다.
세계 최초 미술이 주인공! ‘드로잉 : 쇼 히어로’
‘드로잉 : 쇼’는 무대 위에서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을 관객에게 직접 보여주는 새로운 개념의 미술 퍼포먼스다. 눈앞에서 완성되는 그림을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새롭고 다양한 감성으로 관객을 이끈다. 미술을 무대의 주인공으로 끌어들인 공연은 세계 최초다. 살아 움직이는 놀라운 입체 드로잉, 한 순간에 그려지는 더스트드로잉,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루애니메이션 등 볼수록 신비하고 놀랍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영상 기법은 화려함에 정점을 찍는다. 순식간에 건물이 바뀌는 마술 같은 영상기법이 무대와 만난다. 환상적이고 입체적인 미술세계를 ‘드로잉 : 쇼 히어로’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신나는 두드림! ‘드럼캣 콘서트’
‘드럼캣’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성으로만 이뤄진 타악 그룹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여성으로만 구성된 팀은 전무후무하다. 여성의 섬세함에 남성적인 파워풀함까지 겸비한 이들은 신나는 두드림으로 ‘넌버벌 퍼포먼스’의 흥을 맛보게 해준다. ‘드럼캣 콘서트’는 스토리나 줄거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돼 있어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다. 기존의 타악 사운드가 아닌 현대적인 리듬에 기본을 두고 일상생활에서 즐겨 듣는 락, 재즈, 테크노, 라틴 음악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이 공연에서는 타악의 리듬이 단조롭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드럼캣’만의 사운드로 창출해 MR을 입혀 박진감있고 화려한 리듬으로 관객들을 이끈다. ‘드럼캣 콘서트’에는 시각과 청각을 함께 압도하는 힘이 있다.
화려한 한국 춤의 세계로! ‘꽃의 전설’
올해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워커힐에서 블록버스터급 공연 ‘꽃의 전설’을 제작했다. ‘꽃의 전설’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극적인 연출과 함께 드러나는 화려한 춤이다. 부채춤, 살풀이 등 전통적인 무용과 음악, 타악, 다채로운 연희 장면 등을 결합시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로 만든다. 관객들은 비보잉과 박력있는 마샬아cm가 함께 전하는 시원함을 맛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국내 공연계의 유명 제작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연출자 정호붕을 비롯해 박동우 무대 디자이너, 김태근 작곡가, 민경수 조명 디자이너 등이 참여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