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연극 ‘보잉보잉’ 2탄
포스터 가득 인물이 들어차 있다. 10명의 인물은 제각기 다른 표정과 포즈다. 어디에 시선을 둘지 몰라 헤매게 만든다. 과연 이 10명은 관객에게 어떤 말이 하고픈 걸까?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의 사람도 있고 마냥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있다. 포스터 중앙에서 슬며시 시선을 옮기자 ‘뉴보잉보잉 엄청난위력!!’이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과감히 드러낸다. ‘보잉보잉’ 1탄, 2탄 모두 객석 점유율 100%라니 자신감 가질 만하다. 게다가 이번에는 대학로에서 강남윤당아트홀까지 진출했으니 극에 대한 자부심은 한층 더 강해졌을 듯하다.
연극 ‘보잉보잉’은 성기에 대한 바람기 때문에 일어난 일화를 바탕으로 한다. ‘보잉보잉’ 1탄에서는 싱글이었던 성기가 2탄에서 결혼한다. 그런데 문제는 결혼해도 성기의 바람기가 가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애 시절 세 명의 스튜어디스에게 호되게 당했음에도 아직 많은 여자를 사랑하는 정 많은(?) 성기다. 한 번에 여러 여자를 사랑하는 성기 때문에 1탄에서 오금 저렸던 순성역시 어김없이 등장한다. 성기와 달리 순수한 사랑을 믿는 순성이 2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1탄보다 100배 더 강력해진 웃음’이라는 문구를 넣어 극의 재미가 한층 배가됐음을 알린다. 그 밑에 아이큐 100 이하 출입금지라는 글은 관객의 자존심을 슬쩍 건드리는 동시에 1탄보다 복잡하게 얽힌 인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1탄에서는 성기만 바람을 피웠다면 이번엔 맞바람이다. 성기의 아내 지수 역시 성기의 친구 순성과 야릇한 관계에 있다. 이번 작품은 어떤 에피소드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벗어날지 궁금증이 인다. 연극 ‘보잉보잉’에서는 수많은 여자를 만났음에도 진실한 사랑은 하나라는 사실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과연 이들은 어떤 사랑을 만나게 될지 의문이다.
압구정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에서는 코믹연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보잉보잉’ 1탄, 2탄이 공연된다. 성기의 걷잡을 수 없는 바람기로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연극 ‘보잉보잉’ 2탄은 오는 1월 30일까지 윤당아트홀 2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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