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사리 콘서트’ 7080세대에게 향수를,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김태훈 운영팀장
문화예술회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그래밍이다. 어떤 공연을 무대에 올리느냐에 따라 관객의 반응이 시시각각 바뀐다. 관객과의 소통을 중요시하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은 7080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미사리 콘서트’를 개최, 7080세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미사리 문화’의 부활을 꿈꾸며 만들어 낸 ‘미사리 콘서트’. 외부에서 바라보는 ‘미사리 콘서트’의 평가는 어떨까?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김태훈 운영팀장을 만나 하남문화예술회관 ‘미사리 콘서트’의 평가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1.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미사리 콘서트’는 7080세대를 대상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다. ‘미사리 콘서트’라는 콘텐츠가 실제 7080세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진다고 보시는지요?
‘미사리 콘서트’가 생기게 된 배경은 하남문화예술회관의 인지도를 쌓기 위해서였다고 전해들었어요.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고민하다 하남의 ‘미사리’를 떠올리게 되었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미사리가 서울인 줄 아는데, 미사리는 하남에 속해있잖아요. 그래서 ‘미사리는 하남입니다’라는 캐츠프라이즈를 내걸고 콘서트를 개최하게 되었다 합니다. 사실 요즘 7080세대를 위한 음악 방송이 없어요. 7080세대를 겨낭한 음악 프로그램이 3개 정도가 다입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7080세대를 위한 ‘미사리 콘서트’라는 브랜드 만들었고 성공리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서울 관객이 40%를 차지한다고 하니 현재 ‘미사리 콘서트’는 잘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관객의 입장에서도 ‘미사리 콘서트’는 부담도 없고 저렴한 비용에 콘서트를 관람할 수 있으니 좋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2. ‘미사리 콘서트’는 통기타가 가수를 대변하는 자리와도 같다. 더욱 폭넓게 사랑받으려면 어떤 요소를 추가하면 좋을까요?
연령대 확산도 중요하지만 20대는 ‘미사리 문화’를 잘 알지 못해요. 통기타 문화, 포크문화 등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수들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요. 사실 유명 가수를 불러오려면 개런티의 부담이 따라요. 꼭 통기타 가수가 아니라도 7080세대에 활동한 인지도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해요. 가수들과의 연계도 필요하죠. 사실 이런 전반적인 문제는 하남문화예술회관이 다 안고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먼저 예산이 뒷받침 되어야 하고 가수들의 자구적인 노력이 더 해졌을 때 좀 더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돈을 뛰어넘는 마인드와 공연을 활성화하고자하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3. 하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미사리 콘서트’다. 이외에도 하남에서 공연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미사리 콘서트’는 하나의 브랜드에요. ‘브런치 콘서트’가 하나의 브랜드인 것처럼 ‘미사리 콘서트’ 역시 브랜드죠. 사실 무대에 올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지역에 연령 분포, 대상을 고려해 공연기획을 해야하죠. 타겟마케팅도 할 수 있지만 하남문화예술회관은 가족을 위한 공연을 위주로 프로그래밍을 합니다. 특정 대상을 타겟으로 삼으면 관객층을 얇아지는 단점이 있죠. 가족 단위 공연으로 가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미사리 콘서트’처럼 브랜드를 만들어 시리즈로 갈지는 운영방향에 따라 움직여야 할 것 같아요. 장르별 브랜드를 만들어 시즌별로 공연해도 됩니다. 콘텐츠는 무궁무진해요. 하남문화예술회관은 브랜드화해서 레퍼토리로 가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4. ‘미사리 콘서트’가 더욱 발전하고자 고려해야할 사항은 무엇일까요?
가수들의 노력이 있어야 해요. 통기타뿐만 아니라 7080세대들을 아울러 폭을 넓히는 게 좋아요. 장르확대가 필요하죠. 통기타와 트로트 등 대중가요 속에서 장르를 확대하면 더욱 좋겠죠. 청각뿐만 아니라 비쥬얼적인 요소도 중요해요. 크로스오버 형식의 공연이 필요하지 싶어요.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한 공연도 필요하죠. 비용이 문제라 늘 한계에 부딪히죠. 여러 가지 할 수 있지만 비용과 직결되기에 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죠.
5.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지역민과 발전하는 문화의 터전으로 발돋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지역공연장은 지역의 커뮤니티 센터를 할 수밖에 없어요. 시민들의 수요를 잘 헤아리고 관객의 입맛을 잘 살펴야 해요.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해요.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지역민의 참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밥상을 차려놓고 ‘먹어라’할 게 아니고 함께 밥상을 차려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절실합니다. 현재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축제 등은 바람직하죠.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했으면 좋겠어요.
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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