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의 ‘게르니카’, 이미지극으로 부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마임공작으로 풀어낸 이미지극 ‘게르니카(마임공작소 판, 유홍영 연출)’가 공연된다. ‘게르니카’는 세로 349.3cm, 가로 776.6cm의 피카소 대표작으로 스페인 내전이 한창이었던 1937년 4월 26일, 나치가 게르니카를 폭격한 사건을 그린 그림이다.

 

공연관계자는 “입체파로 알려진 피카소의 ‘게르니카’는 단순하면서도 상징과 은유를 가득 담고 있는 작품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중의 의미를 띄고 있는 그림”이라며 “이번 작업은 평면의 그림을 어떻게 입체적 움직임으로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림에 등장하는 구체적 이미지들은 움직임을 통하여 보편적 이미지로 표현된다. 전쟁 안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죽음 자체보다는 인간의 폭력성과 광기, 두려움과 공포를 극대화시켜 표현해 폭력 앞에서의 나약한 인간모습을 그릴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위로가 될 것이며 치유는 물론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까지도 전달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유홍영은 ‘이중섭, 그림 속 이야기’ 등의 작품을 통해 그림이 배우들의 움직임과 만나 무대 위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변형되는가를 보여준 바 있다. 유홍영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의 이미지들을 배우 및 오브제와 충돌시켜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지극 ‘게르니카’에서는 풍부한 형태와 회전하는 조각 이미지들을 살려내기 위해 배우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며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몸으로 표현한다. 또한 배우의 움직임뿐 아니라 소리, 그림자, 영상, 오브제, 인형, 천 조각 등 다양한 도구를 이용, ‘게르니카’의 이미지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예정이다. 배우로는 이경렬, 한철훈, 윤태영, 최성재, 김설, 이해나 등이 출연한다.

 

한편, 공연장에서는 ‘게르니카’ 이미지를 이용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학생들의 유리공예가 전시된다. 이미지극 ‘베로니카’는 2월 8일부터 27일까지 삼일로창고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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