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다시 걷고 다시 날게 하는 길, 뮤지컬 ‘연탄길’

대한민국 400만을 감동시킨 이철원 작가의 스테디셀러 ‘연탄길’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 관객들을 만난다. 희망뮤지컬 ‘연탄길’은 책으로 소개된 120여 개의 에피소드들 중 독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던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해 보여준다.

 

우선 ‘풍금 소리’ 에피소드는 동네 중국집 신촌반점을 배경으로 한다. 신촌반점은 주방장인 아빠 재만과 또순이 엄마 영선, 스타를 꿈꾸는 아들 종구가 꾸려간다. 어느날, 신촌반점에 인혜와 인석남매가 찾아와 탕짜면 한 그릇만 시킨다. 곧이어 인석의 같은 반 친구인 줄리와 줄리엄마가 들어오지만 줄리는 인석을 무시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선은 배달 갈 음식을 아이들에게 내어준다.

 

두 번째 에피소드 ‘새벽이 올 때까지’는 가난한 삶을 사는 민희네 이야기다. 매번 사업에 실패하던 민희 아빠는 산동네 우유배달을 하다가 다치고 민희 엄마는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갈비집에서 서빙을 한다. 그러나 민희 아빠는 종일 집에서 자거나 술에 취해 살아 엄마는 폭발직전이다.

 

세 번째 에피소드 ‘반딧불이’는 남편을 잃고 30여년을 한결같이 Y대학의 청소부로 일한 경화엄마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이 Y대학에서 공부를 마치고 교수의 자리까지 오른 경화와의 감정대립을 보여준다. 엄마가 청소부를 그만두길 바라는 경화와 엄마의 고집은 깊은 갈등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마지막 에피소드 ‘겨울에 핀 꽃-우정’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뒤늦게 무명화가의 길을 걷는 성훈의 이야기다. 수개월째 월급이 밀린 성훈의 친구 재호는 돈을 빌리러 성훈을 찾아오고 오랜만에 만난 재호를 반가이 맞이하는 성훈에게 재호는 차마 돈 얘기를 못하고 망설인다.

 

네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뮤지컬 ‘연탄길’은 소박한 삶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여운으로 관객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준다. 겨울 밤사이 내린 눈으로 꽁꽁 얼어버린 비탈길에 뿌려진 연탄재처럼 삶에 배려가 될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때문에 더욱 깊은 감동과 사랑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희망뮤지컬 ‘연탄길’은 오는 2월 19일, 20일 양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 아늑한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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