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프리뷰] 보이는 꿈의 주파수, 뮤직드라마 연극 ‘러브 FM’

사랑을 전하는 메신저로 편지, 문자, 이메일 등이 있지만 라디오만큼 파장이 큰 것도 없다. 얼굴을 보여주며 고백하기엔 수줍고 부담이 간다. 그런 점에서 라디오는 우리의 마음을 배려해주는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사랑의 사연을 담아 엽서를 보내면 라디오에서는 따뜻한 감성의 음악과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들을 수 있는 라디오이기에 감동은 무한대가 된다.

 

뮤직드라마 연극 ‘러브 FM’은 보이는 꿈의 주파수, 마음 속의 주파수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맞추는 작품이다. 공연 중에 관객들의 사연을 읽어주기도 하는 이 작품은 관객과 함께 하는 자아들과의 유쾌한 놀이이기도 하다.

 

라디오를 좋아하고 만두를 잘 만드는 스물아홉 싱글녀 수진은 사랑하는 연인 진태와 4년간 함께 살다가 헤어진다. 얼마 후, 슬픔의 절망에 빠진 수진은 절망에 빠진 채 방 안에 혼자 남아있게 된다.

 

미치도록 삶을 확인하고 싶고 미치도록 다시 사랑하고 싶은 수진은 감정의 밑바닥을 치면서 그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을 만난다. 혼자만 있는 줄 알았던 방안에서 수진의 또 다른 자아인 누군가가 말을 걸기 시작한다. 싱싱하고 쿨한 자아들은 수진을 도와서 과거와 상상을 오가는 연극놀이를 시작한다.

 

수진과 진태는 방송반 선후배 사이로 남들이 부러워하는 캠퍼스 닭살커플이었다. 진태가 피디가 되고 수진이 작가가 되어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대학 때처럼 사회에 나가서도 아름다운 호흡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며 살자는 꿈을 안고 살았다. 그러나 시험에 거듭 떨어지던 진태는 혼자서 꿈을 포기하게 된다. 길을 잃어버린 수진은 마음을 닫아 버린다.

 

수진은 잃어버렸던 열정, 어릴 적 순수했던 꿈, 상처, 두려움, 거짓, 미움, 원망, 슬픔, 기쁨 이 모든 감정들 앞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꿈의 자아를 만난다. 그 분신이 이끄는 대로 음악을 접하고 감정을 극대화 시킨다. 이로써 수진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진태가 아니라 자신의 꿈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과거와 상상을 오가는 자신과의 충돌을 통해 잃어버린 스스로의 모습과 행복한 꿈의 재발견은 관객들에게 어떤 것이 진정으로 인생에 중요한 가치인지 일깨워준다. 뮤직드라마 연극 ‘러브 FM’은 오는 4월 30일까지 소극장 상상아트홀(화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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