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문화예술회관 박만진 팀장, 화롯불 같은 ‘한밤의 재즈콘서트’ 기획

하남문화예술회관 하면 ‘미사리콘서트’가 떠오른다. ‘미사리콘서트’를 기획해 많은 관객층을 동원했던 하남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팀 팀장 박만진이 한밤의 재즈콘서트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한밤의 재즈콘서트’는 편안하고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저녁 9시에 공연된다. 공연을 마치면 관객 모두에게 맥주 한 캔씩 나눠줘 하루 동안의 피로를 덜 수 있도록 한다. 윤희정, 웅산, 나윤선, 바우터 하멜, 퀸시 존스, 로라 피지 등 재즈가수 하면 손꼽히는 몇몇 뮤지션이 있으나 대중에게 생경한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럼에도 하남문화예술회관은 ‘한밤의 재즈콘서트’를 기획해 관객과 만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만진 팀장은 ‘한밤의 재즈콘서트’는 장르의 개척이자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위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미사리콘서트처럼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싶었어요. 앞으로 관객과 계속 만날 예정인데 3,4월 공연을 진행한 후에 확실히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관객이 외면하면 그 공연은 지속하기 어려워요. 관객 동원율을 보고 한밤의 재즈콘서트 방향을 정할 겁니다. 재즈는 콘텐츠가 무궁무진해서 3, 4월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섭외를 하더라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재즈 콘텐츠는 다양하다. 같은 재즈라도 보컬의 음색에 따라 그 느낌을 달리한다. “재즈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수 있어요. 재즈를 좋아해도 연주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보컬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연주와 보컬을 나눠서 공연할 수도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과 만날 수 있죠. 일단 초기 ‘한밤의 재즈콘서트’는 마니아층을 위주로 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지역문화예술회관의 공통적인 고민이 젊은 관객동원에 있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한밤의 재즈콘서트’ 타겟을 젊은 관객층으로 정해 젊은 관객과 소통을 시도한다. “젊은 층을 주요 관객층으로 정했어요. 공연 후 맥주를 제공하는 만큼 20~30대를 타겟으로 했죠. ‘한밤의 재즈콘서트’는 늦은 시간대 편하게 볼 수 있는 공연이에요. 평일 7시~8시에 하는 공연은 퇴근하고 보기에는 시간이 빠듯하게 저녁을 먹지 못하는 때도 있죠. 관객이 느긋하고 편안하게 공연을 봤으면 하는 바람에서 공연시간을 저녁 9시로 정했어요.”

 

젊은 타겟을 주요 대상으로 한 ‘한밤의 재즈콘서트’의 수요는 얼마나 될까? “사실 매진을 기대하지 않아요. 내로라하는 재즈 뮤지션도 매진은 기대하기 어려울만큼 매진이 어렵죠. 욕심내기보다는 저변확대의 계기로 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이 많이 찾음으로써 공연을 계속 이어가겠지만 폭발적인 반응을 기대하지는 않아요.”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한밤의 재즈콘서트’는 먼저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후, 대중들을 아우를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미사리콘서트’는 관객에게 추억을 회상케 하는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다. 금요일 저녁을 재즈의 세계로 초대할 ‘한밤의 재즈콘서트’는 어떤 콘서트로 관객에게 기억될지 궁금하다. “저 개인적인 바람은 은근한 콘서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화롯불 같은 공연 말이에요. 화롯불은 불씨를 조금만 부쳐주면 활활 타올라요. 폭발적이지는 않으나 따듯한 온기가 퍼져 나갈 수 있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어요.”

젊은 관객층과 소통하는 돌파구가 될 하남문화예술회관의 ‘한밤의 재즈콘서트’. 오는 3월 25일 관객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있는 ‘한밤의 재즈콘서트’가 은근하지만 꾸준히 활활 타오르는 화롯불 같은 공연으로 자리하길 바란다.

 

 

글_뉴스테이지 박수민 기자, 사진_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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