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창작 뮤지컬 ‘완승’, 장애아에 대한 따뜻한 시선 담아

수채화 물감이 여기저기 묻어난다. 빨강, 파랑, 초록 모두 자기 정체성을 버리고 물에 녹았다. 물과 함께 섞여버린 색들은 너무 흐려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낸다.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다.

 

수채화 물감들 사이 한 아이의 얼굴이 있다. 포스터는 분명한 의도로 아이의 얼굴을 부각한다. 물을 많이 넣어 흐렸던 배경색과 달리 붉은 색과 주황색 계열에 진한 수채화 물감이 아이의 얼굴을 지배한다. 아이를 가만히 살펴보니 색깔 외에도 특별한 점이 발견된다. 아이의 눈과 입이 심상치 않다. 

 

아이의 눈은 반쯤 감겨있다. 아니, 반쯤 떠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수 있다. 반대로 입은 크게 벌리고 있다. 아이의 눈과 대비되는 벌어진 입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모아진다. 아이의 벌려진 입에서 어떤 이야기가 흘러나올지 궁금해진다.

 

포스터 속 주인공 아이의 이름은 완승이다. 문구 ‘아프지 않게’라는 말이 대변하듯 완승이는 보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장애아다. 뮤지컬 ‘완승’은 장애아 가족의 이야기를 주인공 완승의 시선으로 본다. 작품에서는 주인공 완승과 동명의 밴드 ‘완승’이 등장해 완승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뮤지컬 ‘완승’에는 2010년 대중문화상 국민훈장을 수항한 코미디언 임희춘이 완승의 할아버지역에 캐스팅돼 관심을 모은다. 이외에도 뮤지컬 배우 이승현, 이재욱, 신하나 등이 캐스팅됐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재로 뽑힌 진욱이 처음으로 정식 뮤지컬 무대에 도전한다.

 

국립극장과 극단 드림키21이 공동 주최하는 뮤지컬 ‘완승’은 오는 3월 3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KB 청소년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김문선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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