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it] 슬픈 사랑의 위대함, 발레 ‘왕자호동’
정열을 상징하는 붉은색 의상이 남녀를 감싸고 있다. 애틋하게 서로를 끌어안은 남자와 여자의 모습은 한 떨기 꽃과 같다. 그러나 견고한 그들의 포즈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기운은 영원히 시들지 않을 기세다.
절실함이 느껴지는 남녀의 눈빛과 몸짓은 그들의 사랑이 매우 간절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랑은 위대하다. 슬픈 사랑일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법이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처럼 붉게 물든 남녀의 사랑은 과연 순탄할까? 남녀의 표정에서 왠지 모를 아픔이 묻어난다.
얼마 전 발레 지젤로 전석매진을 이루며 화제가 된 국립발레단이 ‘왕자호동’을 무대에 올린다. 발레 왕자호동은 설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한국창작발레로 작년 초연 이후 큰 호평을 받은바 있다.
이 작품은 낙랑공주라는 가장 한국적인 여인상을 설정해 호동왕자와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며 사랑의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발레 ‘왕자호동’은 고결한 사랑과 죽음, 비극적인 여운에서 오는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한국창작발레의 신선함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양의 예술장르인 발레에 우리의 고유문화를 결합시킨 이 작품은 아름다운 음악과 애절한 춤사위, 웅장한 무대를 보여준다. 발레와 현대무용, 한국무용을 적절한 상황에 배치해 선보이며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한 여운과 감동을 안겨줄 국립발레단의 한국창작발레 왕자호동이 어떤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지 기대된다.
아름다운 인간애를 보여줄 발레 ‘왕자호동’은 오는 4월 22일부터 4월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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