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로미오와 줄리엣,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왕자호동’이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발레 ‘왕자호동’은 설화 낙랑공주와 호동왕자 이야기로, 1988년 초대예술감독 故임성남의 안무를 현 부예술감독 문병남이 2009년 새롭게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왕자호동’은 2009년 공연 당시 정통 발레극 형식을 우리다운 감성으로 잘 소화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2010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선정, 국립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2011년 공연은 유럽진출을 위해 연출, 안무, 음악, 의상 등 각 부분이 새롭게 정리됐다.
국수호 연출은 “발레 ‘왕자호동’은 한국적이며 인류적 보편성을 지닌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한국의 신화적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감되고 사랑받는 작품으로 재탄생하는데 제작의 의미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28명의 남성무용수들이 한 무대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는 장면은 고구려의 기운과 남성미를 가득 지닌 국립발레단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또한 호동과 낙랑의 아다지오, 결혼피로연에서 각 부족들의 다양한 특성을 지닌 축하무 등은 안무가 문병남 특유의 섬세함과 한국적 미감이 아낌없이 드러나는, 주목해야 할 ‘왕자호동’의 주요 장면”이라고 귀띔했다.
호동왕자 역으로는 파리오페라발레단 최초 동양인 남성무용수 입단으로 유명한 김용걸, 남성다운 표현력과 흡입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립발레단의 정영재가 함께한다. 낙랑공주 역은 한국 대표 발레리나 김주원, 차세대 주역용수로 떠오르고 있는 김리회, 이은원이 맡아 열연한다.
한편,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은 오는 10월 산카를로 극장에 오른다. 산카를로 극장 관계자는 “지난 ‘지젤’ 공연을 통해 국립발레단의 세계적 수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이탈리아 관객들이 한국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반드시 매료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초청의 배경을 밝혔다.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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