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바다 나들이, 알고 보니 동반자살? 연극 ‘만선’
‘2010 희곡아 솟아라!’ 최종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는 연극 ‘만선(김원 작, 신동인 연출)’이 ‘2011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서울연극협회 주관의 ‘2010 희곡아 솟아라!’는 선별된 작품을 최종 독회공연까지 진행, 차기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무대에 올리는 기획프로그램이다. 이는 서울연극협회에서 새로운 희곡발굴과 무대제작에 의미를 두고 진행한 사업이다.
연극 ‘만선’은 치매 할아버지, 사고로 의족을 달고 있는 아버지, 고된 심신을 의지할 곳 없는 어머니, 비리경찰에 배 절도범이 된 아들, 지체장애 딸이 죽어야만 하는 수십여 가지 이유들을 쏟아내는 것으로 시작, 결국 동반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내리게 된다. 과연 이들은 그대로 바다에 뛰어들게 될까?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족은 한없이 우울하지만 연극 ‘만선’은 이를 코미디로 역전시킨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배라는 제한적 공간을 주 무대로 설정, 막혀있으나 또한 완전히 열려있는 공간을 통해 묘한 웃음을 유발시킨다. 좁은 공간 안에서 죽기 위해 혹은 살기 위해 버둥거리는 가족과 인간의 우스꽝스러움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공연관계자는 “다소 엉뚱하고 엽기적인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란 어떤 의미이며 존재인지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며 “인생 처음으로 만선을 외치는 한 가족의 ‘간절히 죽음을 원하는’ 그러나 ‘죽을 수 없는’ 가슴의 이야기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연극 ‘만선’에는 배우 장용철, 송현서, 최지훈, 정선철, 전유경, 이연희 등이 출연하며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전석 2만원이며 11일 프리뷰공연은 전석 1만원이다(문의: 02-889-3561, 3562).
뉴스테이지 이영경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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