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in] 연극 ‘보잉보잉’ 1탄의 엉뚱 순진남 ‘순성’

연극 ‘보잉보잉’ 1탄에 등장하는 순성은 자신의 절친 바람둥이 성기와는 반대다. 외모도, 성격도, 스타일도 그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누가 봐도 잘생기고 매력적인 성기가 세련된 도시남자라면 순성은 그야말로 순박한 시골청년이다. 순성은 순수하다 못해 엉뚱하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행동하는 그의 모습은 답답하기도 하지만 귀엽고 사랑스럽다.

 

절친인 성기는 양다리를 넘어 세 다리를 걸치는 능력자다. 순성은 그런 성기가 부럽기만 하다. 성기의 약혼녀 세 명중 한 명이라도 자신의 여자가 된다면 좋겠지만 순성은 남자로서의 매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친구를 위하는 마음, 때타지 않은 깨끗한 마음은 순성을 빛나게 한다. 약혼녀가 세 명씩이나 있는 친구의 상황에 놀라지만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숨겨주려고 동분서주한다.

 

연극 ‘보잉보잉’ 1탄에서는 난처한 상황과 곤란함으로 땀이 범벅된 순성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성기의 약혼녀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분주히 움직이는 건 성기보다 순성이다. 여자와 키스 한 번 못해봤을 것 같은 순성은 성기의 약혼녀 중 한명인 혜수에게 실수로 키스를 당한다. 순수한 순성에게 이 사건은 엄청난 것이다. 봉변인지 횡재인지 알 수 없는 그 키스 이후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관객들은 외향적으로 매력이 넘치는 성기보다 순박하고 엉뚱한 순성에게 더욱 끌리게 될지도 모른다. 순성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친구를 지키려고 한다. 좌충우돌 연애사에 끼어든 순성이지만 특유의 어눌함과 의리로 상황을 유쾌하게 만들어 간다.

 

개성만점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연극 ‘보잉보잉’ 1탄은 오는 7월 31일까지 윤당아트홀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뉴스테이지 강태영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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