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가슴에 고인 상처를 치유하는 무대, 연극 ‘아내들의 외출’

6월 3일부터 1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연극 ‘아내들의 외출’이 공연된다.

 

배우 손숙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는 이 작품은 어머니와 딸, 그리고 며느리까지 세 명의 여자가 등장한다. 세 주인공을 통해 현대사회 여성들이 연령대별로 흔히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병을 그린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평일 한낮(오후 3시)에 공연돼 ‘내가 집에 없으면 가족들이 불편하지 않을까’하고 주저하는 아내들이 당당하게 외출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내들의 외출’은 제작배경이 특별하다. 이 작품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2010년 4월 4일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기획 제작한 공연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이 직접 작품 구성에 참여해 극적으로 탄탄하면서도 현실성 높은 이야기를 구성했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우리나라 여성들의 현실을 주제로, 한 가족으로 묶인 세 여자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의 상처를 되돌아본다.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마음이 아파도 직접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는 여성의 삶을 보여주며, 그 치유법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한다.

 

막이 오르면 세 여자가 공항을 방황한다. 알고 보니 엄마와 딸, 며느리로 구성된 이 무리는 엄마의 결혼기념일을 맞아 미국을 여행하고 돌아가던 중, 비행기를 놓쳐 공항에서 하룻밤을 지새우게 된 것이다. 낯선 곳에서 서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세 여자는 그간 외면해 왔던 각기 다른 서로의 상처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이해하게 된다.

 

연극이 끝나고 정신과 전문의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도 주목할 만하다. 연극 ‘아내들의 외출’은 매 공연 종료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세 여자의 심리상태를 전문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 시간에는 주연배우 손숙과 정신과 전문의가 함께 참여해 여성이 가진 마음의 병의 원인과 진단, 치유법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알아본다. 그뿐만 아니라 관객들은 질의응답을 통해 실제 고민을 상담함으로써 정신적 치유 기능은 물론 자신의 정신건강을 돌아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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