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 연극 ‘가시고기’ 권호성 연출가

연극 ‘가시고기’는 조창인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극화한 작품이다. 소설은 약 3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그만큼 소설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많다는 이야기다. “원작이 유명해 그 감동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연극 ‘가시고기’의 권호성 연출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부담감이 있으실 것 같은데?
책이 너무 유명한 소설이라 그만큼의 감동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 연극 ‘가시고기’의 원작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나요?
소설의 문학적 어법을 연극적인 어법으로 바꿨다는 것이 가장 차별화되는 점인 것 같다. 그 외에 원작과 다른 점을 꼽는다면 어린 ‘다움'이 성장한 청년 ‘다움’이 나온다. 아버지와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의 ‘책 읽어주는 남자’ 컨셉이다.

 

- 작품 구성에 어떤 특징을 주셨는지?
원작이 굉장히 비극적이고 우울하다. 이런 무거운 감정들을 관객이 2시간 동안이나 어떻게 집중하도록 만들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무대는 오히려 역동적으로 꾸몄다. 장면 전환도 연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음악의 경우, 아버지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테마를 설정했다. 관객이 나갈 때 흥얼거릴만한 멜로디를 음악감독에게 주문했는데, 다행히 원하던 대로 나와서 주제 의식을 잘 담아낸 것 같다.
 
- 이광기 배우의 캐스팅이 화제인데, 캐스팅하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극 중 ‘호연’이 갖고 있는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 신기준이라는 아역배우가 원 캐스트로 공연을 하는데, 아역배우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아요.
아역배우의 몰입도가 굉장히 뛰어나다. 매 연습마다 전력을 다한다. 에피소드를 꼽자면 연습장이 매일 눈물바다가 됐던 것이다. 기준군이 대본을 하루 만에 외워오는 바람에 성인 배우들이 기준군의 대사 지적을 받아야 했다.

 

- 혹시 애착이 가는 장면이 있는지?
중간에 ‘다움’이가 병원 치료를 그만두고 아빠와 ‘사락골’로 가서 생활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이 관객을 가장 행복하고 따뜻하게 만드는 장면인 것 같아 애착이 간다.


- 이번 작품에서 연출이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소설이 가진 감동을 무대에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연출 때문에 작품이 훼손되거나, 주제가 변한다거나, 원작의 감동이 반감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관객이 한편의 소설 보는 것처럼 작품을 봤으면 좋겠다.


 

연극 ‘가시고기’는 다 주고도 더 못주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아버지의 짙은 부성애를 보여준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는 무한한 사랑과 희생은 연출가 ‘권호성’과 배우 ‘이광기’를 빌어 무대 위에 재연된다.

관객은 작품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되새긴다. 벌써 공연을 본 관객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본 보람이 있는 공연이다”, “아버지랑 함께 보면서 많이 울었다” 등의 입소문이 돌고 있다. 

 

연극 ‘가시고기’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6월 29일까지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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