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성 있는 연극이 보고 싶다면! 추천 연극 ‘한여름 밤의 꿈’, ‘상주국수집’
요즘 연극계는 코미디가 대세다. 코미디 장르의 강세 속에 정극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다. 최근 작품성으로 승부를 건 두 개의 연극이 관객을 만나고 있거나 만날 준비 중이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한국적 각색을 거쳐 만든 작품이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이 시대, 연극의 역할을 고민한다’는 주제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탄탄한 작품성으로 관객을 만날 두 작품을 살펴보자.
연극 ‘한여름 밤의 꿈’
- ‘한여름 밤의 꿈’ 속 요정이 도깨비였다고?!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극단 여행자가 셰익스피어 동명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에 한국 고유의 색채를 더해 재창조했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과 기본적 스토리는 같다. 질투에 빠진 숲 속 요정들과 네 명의 젊은이가 펼치는 한바탕 소동을 담고 있다. 여기에 동양적 색채와 음악이 어우러져 한국적 연희 형식으로 만들었다. 원작의 요정들은 한국의 도깨비로 나타나고, 사랑에 엇갈리는 남녀들의 이름은 ‘항’, ‘벽’, ‘루’, ‘익’으로 한국 고유의 별자리에서 따왔다.
이번 공연을 올린 명동예술극장은 개관 이래 고전을 중심으로 해외 신작, 창작극 등 완성도 높은 연극을 선보였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명동예술극장의 초청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명동예술극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기획공연인 ‘동 주앙’, ‘갈매기’, ‘우어파우스트’ 등과 함께 ‘고전극 시리즈’를 더욱 풍성히 할 계획이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이번 공연을 마친 9월에 해외 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축제인 ‘베세토 연극제’에 한국 참가작으로 중국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2012년 4월에는 런던의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8월 4일부터 8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상주국수집’
- 과거의 기억이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
연극 ‘상주국수집’은 국립극단이 처음으로 다른 극단과 함께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국립극단은 극단 동과의 협업을 통해 이 시대 연극의 역할을 고민한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경북 상주의 모녀가 사는 국수집을 배경으로 한다.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병원에서 외박을 받아 집으로 찾아온다. 20년 전 군대에서 탈영한 아들을 기다리기 위해서다. 딸은 어머니의 기억을 되돌리려 애쓴다. 하지만 자신도 점점 그날의 기억에 사로잡혀 간다. 이 작품은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삶을 지배하는 모습을 담는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짧고 간결한 대화와 정적인 움직임으로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번 공연은 말의 소리와 몸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충돌에 집중했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직접적 표현에 익숙해진 최근의 연극계에 새로운 관점을 던진다.
이번 공연에서는 경북 상주의 사투리가 사용된다. 극단 동과 국립극단은 도청의 도움을 얻어 사투리 지도와 녹취본을 받아 완성도 높은 사투리 연기를 표현한다. 특히, 연극 ‘상주국수집’의 연출을 맡은 연출가 강량원은 ‘몸말’의 사용을 중시한다. ‘몸말’은 정서와 마음, 행동이 일체된 자신의 언어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이번 공연은 실감 나는 사투리를 사용해 살아 있는 지역의 정서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상주국수집’은 9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공연문화의 부드러운 외침 ⓒ뉴스테이지 www.newstage.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