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공연장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온 가족 공연’이 대세!

요즘 공연장에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온 가족 공연’이 대세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부터 공연장 나들이가 쉽지 않은 직장인이나 주부까지 온 가족이 손잡고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연들이 즐비하다. ‘온 가족 공연’은 일상에서 느낀 세대 간 간극을 좁히고 공통 화젯거리가 될 소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추억이 될 만한 가족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공연장에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온 가족 공연’들에 주목해보자.

 

하남문화예술회관, ‘한여름 밤의 재즈콘서트’, ‘하프콘서트’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이 온가족 공연으로 8월에는 ‘한여름 밤의 재즈콘서트’를, 9월에는 ‘하프콘서트’를 선보인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박만진 팀장은 “하남은 극장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문화적 부분이 빈약하다. 하남 주민이 공연을 자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우리 공연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한여름 밤의 재즈 콘서트’는 온 가족이 느긋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맥주도 나눠준다. 재즈공연은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다. 시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장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8월 26일 선보이는 ‘한여름 밤의 재즈콘서트’에서는 실력파 연주자들로 구성된 ‘전영세 트리오’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전영세는 1급 시각장애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지만, 사물, 향기, 공간, 색상 등을 음악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독특하다. 특히, 그의 앨범 중 수록곡인 ‘Rainy Afternoon’은 ‘비 오는 오후’ 이미지를 ‘그’만의 감성으로 해석했다. 그 외에도 ‘전영세 트리오’의 콘트라베이스 김인영은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했다. 드럼 김상헌은 ‘2004년 서울 드럼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인재다.

 

이날 공연에는 ‘전영세 트리오’의 앨범 수록곡 및 유명재즈곡도 연주된다. 그중 2집 ‘Golden Compass’의 4번째 수록곡 ‘Golden Compass’는 음악적 방향과 인생에 대한 회상을 표현했다. ‘I Got A Woman’은 콘트라베이스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시작으로 드럼의 빠른 비트가 특징이다. 이 곡은 미국의 소울 음악의 대부이며 ‘전영세’처럼 시각장애인인 ‘(故)레이 찰스’의 히트곡이다.

 

9월 3일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가을의 초입에 어울리는 ‘하프콘서트’도 준비했다. ‘하프 콘서트’는 고전 명작 영화와 음악이 동시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소개하는 신선한 온 가족 클래식 공연이다.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은 쉽게 볼 수 없는 하프의 아름답고 섬세한 선율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하프콘서트’의 공연 관계자는 “하남시는 위치상 서울과 가깝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려는 니즈가 많다고 생각한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선곡 작업을 했다. 어른들 또한 하프란 악기로 명작들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다. 여러 연령층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실력파 하피스트 이기화가 재해석한 명작영화 OST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바리톤, 소프라노, 타악기가 함께 해 하프와 다른 악기 간의 조화로운 하모니를 감상할 수 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러브어페어’, ‘시네마 천국’, ‘사운드 오브 뮤직’, ‘오즈의 마법사’ 등 친숙한 고전 명화의 OST가 이색적인 음색으로 재해석된다.

 

하남문화예술회관은 온 가족 공연을 기획하는 동시에, 공연장 주변을 관객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박만진 팀장은 “하남문화예술회관에는 ‘어울마당’이라고 하는 야외극장이 있다. 하지만 주변이 아파트 단지라 시끄러울 수 있는 대관공연 대신 회관 주변의 콘크리트 바닥을 인조잔디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했다. 저녁때 시민들이 가족끼리 돗자리 깔고 쉴 수 있고, 배드민턴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성남아트센터,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Ⅲ’
“주말의 명화 주제곡, 차이콥스키, 베토벤 등 친숙한 온가족 클래식 공연”

 

성남아트센터는 ‘음악이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모토로 2009년 시작한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의 3회 공연을 지난 8월 13일에 시작해 오는 8월 20일과 28일까지 선보인다.

성남아트센터 관계자는 “한국에 있는 젊은 음악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클래식 공연이다. 주말의 명화 주제곡으로 잘 알려진 로드리고의 ‘아랑후에즈 협주곡’이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등은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또한, 공연 시작 전 장한나가 직접 연주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프리-콘서트 토크(Pre-Concert Talk)’는 관객들이 공연을 한층 더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전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은 단순한 연주 무대가 아닌, 장한나가 지휘봉을 잡고 많은 국내 젊은 음악가들과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매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00여 명의 실력 있는 젊은 음악도들이 마에스트로 장한나와 함께한다.

 

8월 20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빛나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선보인다. 8월 28일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Ⅲ’ 마지막 무대에서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베토벤의 곡을 선보인다.

 

의정부예술의전당, 2011 썸머페스티벌
“세대별로 즐길 수 있는 3일간의 유쾌한 야외공연”

 

의정부예술의전당은 ‘2011 썸머페스티벌’을 통해 사흘 동안 세대별로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무료공연을 마련했다. 8월 26일에는 ‘락 콘서트’를, 다음날 27일에는 ‘7080 콘서트’를, 마지막 28일에는 ‘무한상상퍼포먼스’가 개최된다.

 

의정부예술의 전당 소홍삼 팀장은 “벌써 8년째 개최하는 페스티벌이다. 최대한 세대별로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을 기획한다. 야외에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 싶었다. 관객들은 온 가족이 나들이나 소풍을 온 기분으로 야외에서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첫째 날인 8월 26일 ‘락 콘서트’에는 노브레인, 로맨틱펀치, 아이씨사이다, 기따세 밴드가 출연한다. 노브레인은 1996년 결성돼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최고의 펑크락밴드다. 로맨틱펀치는 EBS 스페이스 공감에서 루키로 선정됐던 록음악계의 차세대 주자다. 아이씨사이다는 시원한 사이다처럼 청량하고 톡 쏘는 펑크록을 모토로 톡톡 튀는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기따세 밴드는 2008년 의정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이 모여 결성한 밴드로 관객의 공감을 얻는 따뜻한 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둘째 날 27일에는 ‘7080 콘서트’가 선보인다. 전영록, 박학기, 이성훈, 강한, 의정부뮤지션협회가 출연해 7080세대들의 추억을 살려낸다. 이 날 공연에서 관객들은 전영록의 히트곡들은 물론, 박학기와 이성훈의 포크발라드와 시나위의 현 보컬인 강한의 가창력 있는 무대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소천 이장학과 더 젠(The ZEN)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번 페스티벌 기간의 공연들은 무료로 즐길 수 있어 온 가족 나들이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뉴스테이지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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