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in]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훈남’의 포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연극 ‘옥탑방 고양이’에서 경민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이은형은 “경민은 깔끔한 성격이다. 냉소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경민의 안을 들여다보면 겉모습과는 다르다. 그는 ‘따뜻한 집, 일이 끝나고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만드는 것’이 꿈인 건실한 청년이다”고 말했다.

 

-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건강한 남자’, 경민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 그런 대사가 있다. “아! 저 턱 선의 외로운 각도, 아! 저 콧날의 날카로운 지성, 아! 깊고도 낭만적인 눈동자” 이 대사는 여자 주인공이 첫사랑 ‘김종욱’을 떠올릴 때 그리는 이미지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등장하는 경민을 떠올리면 그와 비슷한 이미지가 겹쳐진다. 그가 단지 훤칠하게 잘생긴 남자여서가 아니다. 경민에게는 꿈을 위해 반짝이는 두 눈, 자신의 일에 매진할 줄 아는 지성미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은 건축학도다. 사람 냄새나는 집을 짓고 싶어하는 그는 허세나 부리는 부잣집 도련님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할 줄 안다. 부모나 다른 누군가의 도움은 접어두고 목표를 스스로 이루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그는 돈이 필요하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발로 뛴다.

 

여성들이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정은이 표류하는 청춘을 보여주는 캐릭터라면, 경민은 열심히 살아가는 건강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뒤 극장을 나오는 길에는 경민에 대해 수런거리는 여자 관객들을 볼 수 있다. 경민이 유독 멋있어 보이는 것은 단지 잘생긴 배우가 그 역을 맡아서가 아니다. 그가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어주는 ‘건강한 남자’이기 때문이다.

 

- 경민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배역이 아니죠~잉! 

 

연극 ‘옥탑방 고양이’를 제작한 악어컴퍼니의 조행덕 대표는 이 작품의 캐스팅에 대해 “‘경민’과 ‘정은’ 역은 비주얼적으로 건강한 청춘남녀여야 한다.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의 문제가 아니다. ‘보통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연기력은 기본 전제다. 연기력을 바탕으로 건강한 비주얼의 배우들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속 경민은 ‘건강한 남자’다. 캐릭터의 ‘건강함’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배우도 그에 맞는 비주얼과 성격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행덕 대표의 말처럼 연극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 역에는 수많은 ‘건강한’ 배우들이 참여했다.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중인 강동호, 이선호를 비롯해 뮤지컬배우 성두섭, 이은형, 이동하도 참여했다. 그 외에도 임천석, 조민욱 등의 배우가 이 작품을 거쳐 갔다.

 

이 작품은 신인연기자와도 잘 맞는 작품이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청춘남녀의 상큼한 로맨스와 현실을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시각을 담아냈다.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신인연기자들의 ‘풋풋함과 건강함’이 캐릭터와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오픈런으로 대학로에서 공연 중이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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