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모그라피] 매 작품 신뢰를 주는 배우 김수용, 그를 들여다보다

“뮤지컬은 내 삶의 한 부분이다. 나는 연기하는 사람이다. 만약 연기할 수 없다면 삶의 크나큰 한 부분을 잃는 것이다.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연기는 내게 살아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뮤지컬은 내 삶이고 인생이다”

 

김수용은 1983년 드라마 ‘간난이’에서 간난이 동생 영구를 통해 데뷔했다. 또렷한 이목구비에 사랑스러운 아역배우 김수용은 시청자를 단박에 사로잡았다. 성인연기로 발돋움하기까지 그는 힘든 과도기를 지나야 했다. 김수용은 2002년 뮤지컬 ‘풋루스’로 데뷔한 이래, 뮤지컬 ‘햄릿’, ‘남한산성’, ‘로미오와 줄리엣’ 등을 통해 관객에게 인정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단단한 연기력과 깊이 있는 인물 해석으로 사랑받는 배우 김수용은 어떤 작품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왔을까.

 

◎ 뮤지컬 ‘풋루스’, 그에게 다시 연기를 선물한 작품(2002)

 

뮤지컬 ‘풋루스’는 김수용을 다시 연기할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뮤지컬 ‘풋루스’는 1984년 영화배우 ‘케빈 베이컨’이 주연한 동명의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작품은 시카고에서 잘나가던 ‘렌’이라는 젊은이가 작은 시골 마을 ‘보몬트’로 전학을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보몬트’는 보수적인 마을로 목사 ‘모어’에 의해 불합리적으로 운영된다. ‘렌’은 마을에서 춤을 출 수도 없다는 사실에 황당해하고 마을의 학생들과 댄스파티를 열기로 한다. 뮤지컬 ‘풋루스’는 보수적인 세대와 젊은이들 간의 출동과 화해를 그린 작품이다. 김수용은 이 작품을 통해 첫 뮤지컬 데뷔를 치렀다.

 

◎ 뮤지컬 ‘뱃보이’,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안겨주다!(2005)

 

김수용은 이 작품을 통해 박쥐와 인간의 중간인 돌연변이로 출연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뮤지컬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뮤지컬 ‘뱃보이’에서는 박쥐인간이 돼야 했기 때문에 신체적인 언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 박쥐인간은 어떻게 걸을까, 손은 뭘까, 손은 날개가 변종이 된 것이 아닐까 등 연출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래도 특이한 캐릭터이니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 뮤지컬 ‘햄릿’, 잊히지 않는 배우 ‘김수용’의 탄생(2007, 2008)

 

뮤지컬 ‘햄릿’은 김수용을 관객의 뇌리에 깊이 새긴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고전 ‘햄릿’을 색다른 시도로 풀어낸 뮤지컬 ‘햄릿’은 익숙한 스토리와 파격적인 음악으로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수용은 이 작품에서 고독하고 방황하는 ‘햄릿’을 그려내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금도 그가 출연했던 뮤지컬 ‘햄릿’의 시즌1과 2를 봤던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그를 최고의 햄릿으로 꼽는다. 이 작품은 김수용에게 제15회 한국최고인기연예대상 뮤지컬 부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평생들을 야단 들으며 준비했던 공연(2009)

 

김수용은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평생 잊지 못할 공연”으로 기억한다. 뮤지컬 ‘남한산성’ 이후 바로 투입된 그는 뮤지컬배우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야단을 받으며 공연을 준비했다. 그는 이 작품의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연습 3일하고 무대에서의 드레스리허설은 한 번밖에 못 했었다. 공연장이 건조하고 목에도 피로가 쌓여 있는 상태인데, 침이 넘어가다가 사레에 걸려 성대가 자극을 받았다. 억지로 소리를 내니 고음이 안 나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가성으로 처리했다. 게시판에는 ‘기본도 안 된 배우 내려가라, 관객을 우롱하냐’ 등 난리가 났었다. 이후로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뮤지컬 ‘햄릿’, 다시 한 번 ‘김수용’의 전설을 불러오다!(2011)

 

김수용은 최근 뮤지컬 ‘햄릿’의 출연을 확정지었다. 뮤지컬 ‘햄릿’은 김수용의 연기력을 널리 인정받게 한 작품인 만큼 이번 캐스팅은 그의 ‘햄릿’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많은 주목을 끌었다. 이번 공연에서 4년 만에 ‘햄릿’으로 돌아온 김수용은 관록 있는 연기와 노래로 다시 한 번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흥행을 이끌었던 로버트 요한슨과 한국 협력연출 박인선이 함께 작품을 맡았다. 또한, 뮤지컬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윤공주, 서범석, 윤영석, 김성기, 김장섭, 신영숙, 강태을, 전동석, 이경수, 이미경 등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뉴스테이지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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