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또 다른 이야기를 풀어놓다, 연극 ‘국화꽃향기’

‘국화꽃향기’가 소설이나 영화와는 또 다른 이야기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연극 ‘국화꽃향기’는 김하인 작가의 연극 ‘국화꽃향기’를 바탕으로 ‘음악이 있는 연극’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이번 공연은 일본 뉴에이지 아티스트 ‘니시무라 유키에’와 팝 피아니스트 ‘신지호’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 ‘국화꽃향기’는 감성이 가득한 음악과 서정적인 연기로 가을을 가득 채울 예정이다.

 

미주 역을 맡은 배해선은 “원작 소설에서 승우와 미주가 만나게 되는 ‘영화 동아리’를 ‘음악동아리’로 바꿨다. 미주는 그 속에서 음악을 계속하고 싶어 하는 진취적인 여성으로 비춰진다. 동시에 내면의 여린 부분을 감추기 위해 강한 척하는 인물이다. 연극에서 미주의 직업은 가수다. 원작에서는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대학 신입생 승우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한 여자를 마주친다.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승우는 떨어뜨린 전단지에 적힌 동아리를 찾아간다. 음악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승우는 궂은일을 맡아 하며 혼자 애타는 사랑을 짝사랑을 이어간다. 승우는 어렵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미주의 대답은 ‘넌 후배일 뿐이야’다.

 

미주의 거절에 상심한 승우는 군 입대를 선택한다. 제대 후 학교로 돌아오지만 미주는 이미 졸업한 뒤다. 그 후 승우와 미주는 약 7년간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지낸다. 학교를 졸업한 승우는 방송국 라디오 PD가 된다. 프로그램도 꽤 잘나간다. 하지만 승우는 단 하루도 미주를 잊은 적이 없다. 연극 ‘국화꽃향기’에서 승우를 맡은 이건명은 “승우는 ‘소나무 같은 남자’다. 극 중에서도 소나무로 표현된다. 7년간 한 여자만 사랑하면서 일편단심 바라보는 것은 힘든 일이다”고 말했다.

 

승우가 라디오 PD로 자리를 잡은 사이, 미주는 가수가 된다. 대학 시절, 동아리를 통해 가수의 꿈을 키운 미주는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이어간다. 가수가 된 그녀에게 세상은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다. 미주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은 아니지만 자신 나름대로의 음악성을 지키며 노래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좌절에 미주도 조금씩 지쳐간다.

 

미주가 지쳐갈 때쯤 그녀는 승우와 만나게 된다. 끊임없는 승우의 구애에 두 사람은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어려운 과정 끝에 사랑의 결실을 얻은 승우와 미주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결혼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생기지 않자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그때, 산부인과 의사가 된 친구 정란을 통해 미주는 자신이 아이를 갖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주는 터질 듯한 기쁨으로 차오른다.

 

정란은 미주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권유한다. 하지만 곧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미주는 정란의 입을 통해 검진 결과를 듣고는 충격에 빠진다. 자신이 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한날한시에 미주는 생명과 죽음을 한 몸에 안게 된다.

 

배해선은 마지막 미주의 선택에 대해 “미주는 ‘나와 아이는 하나’라고 생각한다. 나를 죽여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내가 곧 아이고 승우이기 때문에 결심하게 된 것이다. 물론 미주에게 그 선택까지 고민은 있을 거다. 미주와 같은 선택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나도 엄마가 된다면 그런 선택을 하게 될 것 같다. ‘아이는 또 다른 나’이지 않나. 미주는 엄마니까 희생한다는 표현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미주의 선택은 자신이 택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길이자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승우와 미주의 아름다운 사랑을 전해 줄 연극 ‘국화꽃향기’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9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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