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모리츠의 절규 ‘Don't do sadness’

김민정 연출가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명장면에 대해 “구성으로는 ‘Don't Do Sadness/Blue Wind->모리츠의 죽음->Left Behind->모리츠 죽음의 주범으로 몰린 멜키어->Totally Fucked'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명장면이다. 장면과 넘버가 서로 정확하게 이끌어주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말했다.

 

기자의 이야기 : “꿈을 꾸는 것조차 제지당한 한 아이의 절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이번 시즌은 총 네 번 정도 관람했다. 이 작품을 계속 찾았던 이유는 최근 주변의 모든 것들에 지쳐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가 많이 오던 올해 여름에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고, 모든 것을 부수고 싶었던 때마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을 찾았다. 마지막 장면, 찬란한 자줏빛으로 물든 아이들이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매번 삶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위안을 얻고 돌아왔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은 청소년들의 솔직한 성과 사랑, 어른들의 억압에 대한 반발과 상처,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Don't do sadness’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넘버 중 가장 좋아하는 넘버 중 하나다.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김민정 연출가가 말했듯 이 넘버로 시작돼 모리츠의 죽음까지 이어지는 장면은 부드러운 구성과 자연스러운 감정 고리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극단적인 선택 앞에 선 모리츠의 폭발하는 감성을 겹겹이 드러내는 멜로디와 가사가 아름답다.

 

‘Don't do sadness’는 어떤 곡?

 

‘Don't do sadness’는 모리츠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이전에 부르는 노래다. 합격한 줄 알았던 시험은 낙제돼 버리고, 아버지는 낙제한 아들을 부끄러워한다. 자신은 세상에서 ‘겁 많고 실어증에 가까운 정신박약아’로 낙인 찍혀 버렸고, 유일한 탈출구라고 믿었던 ‘멜키어의 어머니’조차 다른 어른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른들의 압박과 편견으로 궁지에 몰린 모리츠는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다. ‘중간고사’에서 낙제하지 않았음을 기뻐하고, ‘기말고사’를 잘 넘기는 것이 당장 눈앞의 ‘꿈’이었던 작은 아이는 주저앉아 버리고 만다. 모리츠는 스스로 준비를 끝마치고 끝을 향해 내달리려 한다. 그때 등장한 일세는 모리츠에게 어린 시절을 상기시키며 같이 놀자고 말한다. 모리츠는 ‘이제는 그만해 / 다 필요 없어 / 슬프지 않아 / 슬픔도 관심 없어 / 더 이상’ 노래하고, 일세는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떠도는 바람 / 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라고 노래한다. ‘Don't do sadness’는 두 배우의 다른 멜로디가 뒤섞이는 이중창이다. 가사의 조합과 멜로디의 조화가 아름답게 이뤄져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의 가장 큰 감정선을 책임지는 넘버다.

 

 

뮤지컬 ‘Don't do sadness’의 가사는?

 

한국어 Ver.

 

모리츠

달콤해 나비가 되는 환상에
내 삶을 채우던 돌덩이는 사라져

그저 높이높이 날아오르지
저 구름 위를 떠돌지
두 눈을 감고서
근사해 바람처럼 사는 인생은
어느 날 왔다가 어느 날 사라져

괜찮아 종일 먼지들이 입안 가득 차도
황홀해 그저 떠돌지
걱정마

 

난 슬프지 않아
전혀 눈곱만큼도
그딴 마음은 집어쳐
그 눈물이 다 마를

난 슬프지 않아
할 만큼 했어
이제는 그만해 다 필요 없어
슬프지 않아
슬픔도 관심 없어
더 이상

 

일세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떠도는 바람
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
들판 위를 지나치는 하루하루
다시 가을 오네
바람은 몰래 날 따라와
손을 잡지
겨울바람 지친 모래 텅 빈 마을 노래해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떠도는 바람
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
거친 빛줄기 사는 곳 하루하루

 

모리츠

언젠가 빨랫줄이 되는 환상에
빨래를 걸고 온몸을 흔들지

뜨거운 태양이 시키는 대로
그렇게 날 풀어주겠지
달빛이 비추면
걱정 마

 

난 슬프지 않아 (봄이 오고 여름이 오고)
전혀 눈곱만큼도 (떠도는 바람 )
그딴 말은 집어쳐 (낮은 들판 지나 언덕을 넘어)
그 눈물이 다 마를 (봄이 오고)
난 슬프지 않아 (여름이 오고)
할 만큼 했어 (떠도는 바람)
이제는 그만해 (낮은 들판 지나)
슬픔 없어 (언덕을 넘어)
슬프지 않아 (거친 빛줄기 사는 곳)
슬픔은 관심 없어 (하루)
더 이상 (하루)


오리지널 Ver.

 

MORITZ

Aweful sweet to be a little butterfly.
Just wingin` over things
And nothing deep inside.
Nothing goin`, goin` wild in you, you know.
You`re slowing by the riverside,
Or floatin` high and blue.

Or may be cool to be a little summer wind.
Like once through everything
And then away again.
With the taste of dust in your mouth all day
But no need to know.
Like sadness, you just sail away.

`Cuz you know I don`t do sadness,
Not even a little bit.
Just don`t need it in my life.
Don`t want any part of it.
I don`t do sadness.
Hey, I`ve done my time
Lookin` back on it all.
Man, it blows my mind.
I don`t do sadness,
So been there.
Don`t do sadness,
Just don`t care.

 

ILSE
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
Blue wind gets so sad
Blowin? through the thick corn,
Through the bales of hay,
Through the open books on the grass
Spring and summer

Sure, when it?s autumn
Wind always wants to
Creep up and haunt you
Whistlin? it?s got you
With its heartache, with its sorrow
Winter wind sings and it cries

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
Blue wind gets so pained
Blowin? through the thick corn,
Through the bales of hay,
Through the sudden drift of the rain
Spring and summer

 

MORITZ
So maybe I should be some kind of laundry line.
Hang their things on me
And I will swing `em dry.
You`re just wavin` the sun throught the afternoon,
And then see, they come to set you free
Beneath the risin` moon.

 

MORIZ (With ILSE)
`Cuz you know I don`t do sadness,
Not even a little bit.
Just don`t need it in my life.
Don`t want any part of it.
I don`t do sadness.
Hey, I`ve done my time
Lookin` back on it all.
Man, it blows my mind.
I don`t do sadness,
So been there.
Don`t do sadness,
Just don`t care.

 

ILSE (With MORITZ)
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
Blue wind gets so lost
Blowin? through the thick corn,
Through the bales of hay

Spring and summer ev?ry other day
Blue wind gets so lost
Blowin? through the thick corn,
Through the bales of hay,
Through the wandering clouds of the dust
Spring and summer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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