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뭐볼까] ‘신’과 ‘종교’에 대해 묻는 연극 두 편

‘신’과 ‘종교’에 대해 묻는 연극 두 편이 관객을 찾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현대연극의 고전으로 정평이 난 작품이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신’과 ‘종교’에 대한 논리적 비판과 진심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기독교를 믿고 있는 관객이라면 혹은 종교에 대해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신’과 ‘종교’의 담론을 이끌어 내는 공연 한 편은 어떨까.

 

연극 ‘신의 아그네스’
10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PMC 자유극장에서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1983년 초연된 작품이다. ‘존 필미어’가 쓴 ‘신의 아그네스’ 대본은 초연 당시 10개월간 무대에 올랐으며, 최다 관객을 동원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 작품은 순수함 속에 광적인 모습이 내재된 ‘아그네스 수녀’의 이야기다. ‘미리엄 원장 수녀’는 ‘아그네스 수녀’를 신의 가까이에서 보살피려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리빙스턴 박사’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아그네스’를 구하려고 한다. 작품은 세 여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기적과 소통, 그리고 치유를 담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는 현대연극의 고전으로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대 ‘리빙스턴 박사’로 활약한 ‘윤소정’이 참여한다. 그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로 관객석을 휘어잡을 예정이다. ‘미리엄 원장 수녀’ 역으로는 오랜 기간 국립극단에서 활동해 온 원래 연극배우 ‘이승옥’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아그네스 수녀’ 역에는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에서 좋은 연기를 펼친 ‘선우’가 함께한다.

 

이번 공연은 고전작품인 만큼 현대적 감각을 채우기 위해 빛과 음악적 요소에 많은 공을 들였다. 2011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연출을 맡은 이대영은 탁월한 심미적 표출과 감각적인 표현력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조명과 음악의 극적 요소를 접목해 과거의 공연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
10월 23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공연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대중이 갖고 있는 ‘예수’와 ‘기독교’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풀어놓는다. 극중 아무것도 믿지 않는 남자 ‘남궁선’이 예수와의 대화를 통해 주변의 소중함을 깨달아 간다는 내용이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 식사’는 의문의 초대장을 받은 한 엘리트 남성이 약속장소에서 자신이 예수라고 말하는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식사를 시작할 때 예수의 말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던 ‘남궁선’은 깊은 대화를 통해 점차 종교와 주변 인물들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이 작품은 종교적 소재를 무겁지 않게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삭막함과 외로움에 지친 현대 사회의 관객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 작품은 데이비드 그레고리의 소설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소설 속에서 예수를 평범한 인간 같은 존재로 해석한다. 소설은 ‘애피타이저-샐러드-메인요리-디저트-커피’ 등 코스요리 순서를 통해 주인공이 기독교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자연스럽고 재치 있게 드러낸다. 연극 ‘예수와 함께한 저녁식사’는 소설과 함께 기존의 기독교적 시선을 배제하고 논리적 근거로 기독교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의문점을 설명한다.

 

이번 공연은 영화 ‘물고리 자리’의 감독을 맡았던 ‘김형태’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특유의 밀도있는 연출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장면을 선사한다. ‘예수’ 역으로는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배우 ‘최성원’과 신뢰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남윤길’이 출연한다. 드라마와 TV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온 ‘신승환’과 ‘강경덕’은 ‘신’을 믿지 않는 남자 ‘남궁선’으로 참여한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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