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꿈속의 꿈’, 삼국유사 ‘매몽설화’를 재조명하다

연극 ‘꿈속의 꿈’이 10월 8일부터 10월 23일까지 남산예술센터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2011년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 ‘꿈속의 꿈’은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으로 2008년 ‘서울연극제’ 대상, 희곡상, 연기상을 휩쓸며 관객과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이 아닌 중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곧 관객과 만날 연극 ‘꿈속의 꿈’은 어떤 작품일까.

 


‘2011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대상작


연극 ‘꿈속의 꿈’은 2009년부터 시행된 서울문화재단의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의 작품이다. ‘대학로 우수작품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는 총 5명의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의 추천을 받은 17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가 이루어졌다. 연극 ‘꿈속의 꿈’은 그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


연극 ‘꿈속의 꿈’은 극단 작은신화의 작품이다. 극단 작은신화는 연극 ‘꿈속의 꿈’으로 2008년 ‘서울연극제’ 대상, 희곡상, 연기상을 수상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삼국유사’의 ‘매몽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번 공연은 그동안 대학로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독특한 소재로 흥미로운 무대를 펼친다.


극단 작은신화, ‘삼국유사’ 속 ‘매몽설화’를 다시 보다


연극 ‘꿈속의 꿈’은 ‘삼국유사’ 속의 ‘매몽설화’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매몽설화’는 ‘춘추공’과 ‘보희’, ‘문희’ 자매의 이야기다. 설화는 언니인 ‘보희’가 꿈에서 오줌을 누다 온 나라 안에 가득 차는 꿈을 꾸고, ‘문희’가 그 꿈을 ‘보희’에게서 사 ‘김춘추’의 배필이 됐다는 이야기다. 연극 ‘꿈속의 꿈’은 ‘김유신’과 ‘김춘추’의 욕망에 이용당한 한 자매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역사적 사건의 흐름 속에 나약한 존재일 뿐인 인간들의 꿈과 야망, 상실과 회의, 사랑과 상처를 담았다.


이번 공연은 극단 작은신화의 25년 기념작이다. 연극 ‘꿈속의 꿈’은 중극장 무대에 구현된 신동인 연출의 감각적이고 신선한 무대해석을 더했다. 또한, 이번 공연은 길해연, 문형주, 장용철 등 연극계의 연기파 배우들이 모여 무대에 올라 기대를 모은다. 길해연은 2008년 초연부터 동생 ‘문희’ 역을 맡아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랑하는 남자와 언니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자의 감정을 표현한다. 지난 공연보다 완숙해진 연기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언니 ‘보희’ 역에는 문형주가 출연한다. 문형주는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늘 동생 걱정에 애끓는 언니의 모습을 연기한다.


완성도 높은 무대와 음악으로 작품을 채우다


연극 ‘꿈속의 꿈’은 완성도 있는 무대와 음악으로 작품성을 높였다. 이번 공연은 한 편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절제된 여백미를 자랑한다. 무대는 전통회화기법을 활용해 흑백의 대비를 강화했다. 또한, 조명으로 모호한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표현했다.


음악은 한국의 전통 악기와 클래식 악기가 어우러졌다. 아름다운 운문 형식의 대사는 운율을 살려 음악적인 느낌을 줬다. 이색적인 음색에 맞춰 코러스들의 움직임도 화려해졌다. 2011년 연극 ‘꿈속의 꿈’은 기존의 2008년, 2010년 공연의 코러스보다 더 큰 규모로 보강했다. ‘국선도’를 바탕으로 코러스들은 웅장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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