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화랑’ 디테일한 구성 변화로 다시 찾아올 것, 연출가 성천모-①
뮤지컬 ‘화랑’은 신라의 ‘화랑’을 소재로 한 소극장 뮤지컬이다. 사람들이 으레 ‘화랑’에게 기대하는 화려한 무술, 웅장한 무대 세트, 스펙터클한 서사는 없다. 하지만 이제 막 세상에 한 발 내디딘 아름다운 소년들이 이 작품에 있다. 성천모 연출가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함께 한 최무열 대표와 최초 기획 단계서부터 함께 했어요. 어느 날 최무열 대표가 미국에서 ‘알타보이즈’를 보고 오더니 화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물론 먼저 ‘알타보이즈’를 라이센스로 하고 싶다고 했죠. 하지만 뮤지컬 해븐에서 먼저 했더라고요. 이후 뮤지컬 ‘화랑’을 기획했고 제작하게 된 거죠. 자연스럽게 연출을 하게 됐고요”고 말했다.
뮤지컬 ‘화랑’은 2009년 대학로 스타시티극장에서 초연한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의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도 했다. 작품은 지난 23일 대학로 공연을 마치고 다시 재정비에 들어갔다. 계속해 뮤지컬 ‘화랑’이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성천모 연출가는 그 이유에 대해 “뮤지컬 ‘화랑’이 계속 무대에 오르는 원동력은 최무열 대표의 뚝심에 가장 큰 원인이 있습니다. 정말 그게 가장 큰 이유죠. 초연부터 지금까지 만족할만한 흥행이 되고 있지 않지만 미래를 보고 견디고 있다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하고 솔직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은 잘 아시겠지만 부족한 면이 많아요. 부침도 심하고, 캐스트 의존도도 심하죠. 그렇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순수함과 열정입니다. 아직 부족한 뮤지컬이지만 투박하면서도 날 것 같은 매력은 늘 지키려고 해요. 그 점이 다른 작품과의 차이가 되지 않나 합니다. 작품의 구조가 성장 이야기다 보니 그 점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부족한 5명이 하나가 되기까지 과정과 투박한 면이 오버랩된다고 할까요? 신나게 떠들다가 감동적인 개인의 이야기가 그들을 하나로 묶죠. 가장 큰 장점은 우리의 열정, 에너지입니다. 부족한 걸 모두 다 인정하는 진솔함이죠”라고 전했다.
뮤지컬 ‘화랑’은 계속해 업그레이드되면서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인 만큼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도 있다. 관객 사이에서 지적되어 오던 엔딩 장면에 대해 묻자 “사실 ‘관랑’이 친구인 ‘사담’에 대한 우정 때문에 돌아오는 장면에서 큰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요. 특히 ‘모든 게 지나면-리프라이즈’를 넣으면서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죠. 그림 상 너무도 선명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적이 계속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대학로 공연에서는 ‘관랑’이 다시 돌아간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려고 낭장 옷을 들고 나와 돌아가기 직전 입는 장면을 선택했습니다”고 말했다.
작품은 일반 대중들이 생각하는 ‘화랑’의 이미지에서 조금은 벗어나 있다. 또한, 제작진이 하나하나 만들어 낸 창작 작품인 만큼 대본, 작곡, 작사, 연출 모두 새롭게 만들어내야 했다. 그렇다면 ‘성천모’ 연출가는 뮤지컬 ‘화랑’을 연출하며 무엇이 가장 난감하게 다가왔을까. “창작은 항상 어렵습니다. 특히 대본과 가사, 음악을 처음 만들 때보다 수정하는 시기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공연을 올리면 수많은 모니터가 쏟아지고, 그에 대응하는 스태프 간의 의견이 맞아떨어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 점이 창작을 하는 가장 큰 즐거움임과 동시에 일을 할 때마다 느끼는 어려움입니다. 더구나 뮤지컬 ‘화랑’은 배우들이 계속 바뀌면서 그 배우에게 맞는 ‘캐릭터’를 입혀야 하니 또 다른 어려움이 있어요. 계속 공연을 한 배우들은 매너리즘에 빠져서 힘들죠. 소극장에서 단막으로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다섯 화랑의 이야기를 제각각 주어진 시간에 넣는 일이 만만치가 않거든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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