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겨울연가’만의 매력 있어”, 김태한?최수진 인터뷰

드라마 ‘겨울연가’는 2002년 방송돼 본격적인 한류 열풍을 이끌어 낸 콘텐츠다. 총 20부작으로 특히, 일본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2006년에는 일본의 요청으로 뮤지컬 ‘겨울연가’를 제작해 대극장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약 6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서는 뮤지컬 ‘겨울연가’는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서정적인 감성을 품고 돌아왔다. 이번 공연의 테마는 기억과 추억이다. 올해 탄생 10주년을 맞이한 드라마 ‘겨울연가’에 대해 윤석호 PD는 “‘겨울연가’라는 작품이 말하는 감성적이고 순수한 아름다움을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이 촬영됐던 한국의 아름다운 장소들과 ‘준상’과 ‘유진’이라는 캐릭터도 아직 수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랑받고 있다. 지금 무대 위,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무대에 펼쳐놓은 ‘준상’과 ‘유진’ 역의 ‘김태한’과 ‘최수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뮤지컬 ‘겨울연가’ 때문에 바쁘실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나요?


김태한 : 뮤지컬 ‘겨울연가’를 공연하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앞으로 6개월을 더 공연해야 해요. 공연을 계속하면서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어요. 지금도 연습할 때 못지않게 연습량이 많아요. 계속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수진 : 저도 같은 공연하고 있고요.(웃음) 공연이 없을 때도 극장에 나와서 연습을 하거나 모니터를 하고 있어요.


- 뮤지컬 ‘겨울연가’에서 두 분은 ‘준상’과 ‘유진’을 맡으셨잖아요. 각자가 느낀 캐릭터를 소개해주신다면?


김태한 : ‘강준상’이라는 역할이에요. ‘욘사마’이신 ‘배용준’ 선배님이 연기하셨던 역할이고요.(웃음) ‘강준상’은 조금 그늘지고 어두운 인물이죠. 원작에는 출생의 비밀이 있는데 뮤지컬 ‘겨울연가’에서는 그러한 부분이 없어졌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준상’과 ‘유진’, ‘상혁’의 삼각 구도를 위주로 해서 러브라인을 강조했습니다. ‘사랑의 기억’을 초점으로 맞춰 압축했어요. ‘준상’은 어두운 상황 속에서 ‘유진’을 만나요. 그리고 운명적 사랑을 예감해요. 서로에 대한 사랑이 무르익으려는 찰나에 사고를 당해서 미국으로 떠나게 되지만요. 기억을 완전히 지운 ‘준상’은 ‘민형’이라는 인물로 재탄생해 한국으로 돌아와요. 그것도 십 년 후에요. ‘유진’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지난 기억에 의한 알 수 없는 두근거림으로 다시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에요.


최수진 : 저는 ‘최지우’ 선배님이 연기하셨던 ‘유진’이라는 역할이에요. ‘준상’을 고등학교 때 처음 만나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사고 때문에 죽은 줄 알고 잊지 못하고 살아가요. 그러다 ‘준상’과 너무나도 닮은 ‘민형’을 만나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요. 뮤지컬에서 ‘유진’은 드라마보다 조금 더 엉뚱하고 덜렁거리는 면이 부각됐어요.


- 드라마 ‘겨울연가’가 워낙 유명한 작품이잖아요. 원작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준상’과 ‘유진’을 맡았던 ‘배용준’, ‘최지우’라는 배우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고요.


김태한 :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부담감이라는 건 없고요. 연출진, 제작진, 배우가 함께 해석한 부분이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어요. 극을 줄여놨기 때문에 원작과 조금은 다르게 해석한 요소들이 더 밀도 있는 부분도 있고요. 드라마를 그대로 재연한다는 생각은 없어요. 지금 하는 작품은 무대에서 펼쳐지고, 무대 위에서의 기호는 또 다르니까요. 관객이 보시기에도 ‘배용준’과 ‘최지우’를 상상하셨다면 아마 다른 느낌의 ‘겨울연가’를 보고 가실 거예요. 드라마를 보셨던 분들은 작품이 주는 색감, 느낌, 이미지는 그대로 가지고 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 ‘겨울연가’의 분위기, 자작나무, 눈 등의 이미지도 무대 위에 고스란히 옮겨놨거든요. 관객분들이 ‘배용준’, ‘최지우’ 선배님들의 모습을 기대하실 건 알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분들이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거죠. 드라마를 모니터해서 캐릭터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충분히 드러내려고 해요. 작가 선생님과 연출 선생님의 의도도 그렇고요. 부담감 보다는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무대 위의 기호를 디테일하게 보여 드릴 수 있는 공연을 할 생각입니다.


최수진 : 원작이나 ‘최지우’ 선배님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새도 없었어요. 저는 원작이 있고 없고를 떠나 이 역은 ‘내가 맡은 역’이라고 생각했어요. 무대에 서면서 ‘겨울연가’를 보고, ‘최지우’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온 관객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극장에 오니까 그런 부담이 있기는 하더라고요. 저는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드라마 ‘겨울연가’와 뮤지컬 ‘겨울연가’가 아주 똑같거나 비슷하면 오히려 더 별로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지금 작품은 드라마를 완전히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거든요. 우리만의 매력이 있고, 재미있게 부각한 내용도 있고요. 그런 점에 대한 자신감도 있어요. 지금은 ‘최지우’ 선배님의 ‘유진’을 생각하기보다 ‘나’의 ‘유진’을 더 공부하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 해외에서 공연을 보러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해외 팬들에 대한 부담감은 없으세요?


김태한 : 공연을 보러오는 일본 팬들이 상당히 많아요. 일본 관객은 관대하게 봐주세요. 작품을 파고들기보다 극 자체로 봐주시고요. 저희도 놀랐어요. 공연이 끝나고 관객이 나갈 때 분위기를 보잖아요. 감탄사를 연발하세요.(웃음) ‘스고이~’ 하시면서요. 한국 관객은 디테일하신 부분이 많아요. ‘너무 줄이지 않았느냐’ 하는 관객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죠. 일본 관객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작품의 감성을 즐기고 가신다면, 한국 분들은 분석하고 깊이 있게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차이지만 저희는 개의치 않고 콘셉트에 맞는 공연을 하고 있어요.


(②편에 계속)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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