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겨울연가’ 속 아름다운 연인, ‘김태한?최수진’ 인터뷰

드라마 ‘겨울연가’는 ‘준상’과 ‘유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따뜻한 감성을 전달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준상’과 ‘유진’을 맡은 이는 ‘김태한, 최수진’이다. 두 배우는 드라마로 사랑받은 ‘배용준’, ‘최지우’와는 또 다른 매력의 인물을 무대 위에서 연기하고 있다. ‘준상’을 맡은 ‘김태한’은 “원작과 ‘준상’과 ‘유진’을 연기했던 배우들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무대 위의 기호를 디테일하게 보여 드릴 수 있는 공연을 할 생각입니다”고 했다. ‘유진’ 역의 ‘최수진’은 “저의 ‘유진’을 더 공부하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이에요”라고 말한다. ‘배용준’의 ‘준상’, ‘최지우’의 ‘유진’이 아닌 ‘김태한’의 ‘준상’과 ‘최수진’의 ‘유진’을 연기하고 있는 두 배우와 함께 뮤지컬 ‘겨울연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요즘 뮤지컬 ‘겨울연가’를 본 관객의 후기들이 나오고 있어요. 좋다는 반응도 있고, 극을 너무 줄여놓지 않았나 하는 반응도 있는데, 그런 관객의 반응에는 흔들리지 않으세요?


김태한 : 그럼요. 그런 반응에 우리가 좌지우지되면 공연 자체가 망가져요. 뮤지컬 ‘겨울연가’는 제작진과 배우들이 만들어낸 감수성과 색감을 소극장 무대에 재현해 놨어요. 저희 공연이 6개월 정도 남았는데, 계속 공연하면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여기서 주위 반응이 ‘아, 이런 부분은 아직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한다고 해서 작품을 갑자기 바꾸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좋은 부분은 수용해야겠지만 오늘 당장 어떤 이야기를 들었다고 내일 당장 바꿀 수는 없어요. 차곡차곡 해나갈 생각입니다.


- 드라마 ‘겨울연가’가 아시아에서 정말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데, 그 매력은 어디 있다고 보세요?


최수진 : 사랑, 첫사랑이요.


김태한 : 극장을 찾은 관객이 대체로 좋아하시는 점은 ‘준상’과 ‘유진’의 눈 내리는 자작나무 아래의 이미지, 사랑, 애절함, 그런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또, ‘겨울연가’라는 작품이 ‘기억’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첫사랑을 찾아가는 느낌을 굉장히 예쁘게 그렸어요. ‘겨울’의 느낌이 있잖아요. 차가움 속에서의 따뜻함, 난로 같은 것들이요.


최수진 : 여름이면 별로였을 것 같아요.(웃음)


김태한 : 여름이면 짜증 날 수도 있어요. 신경질 낼 수도 있고요.(웃음) 겨울이기 때문에 작품의 따뜻함이 증폭되는 것 같아요. 일본 관객이 정말 좋아하는 부분은 운명적인 사랑, 절실한 사랑이에요. 헌신적인 사랑을 일본의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런 점들을 동경하는 마음에서 ‘겨울연가’의 코드가 일본 분들에게 감동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한국 분들에겐 오히려 출생의 비밀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웃음) 저도 그렇게 봤거든요.

 

최수진 :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해외 관객은 이미 드라마 ‘겨울연가’를 보고 오신 분들이 많아요. 오히려 내용을 많이 아시니까 작품을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그리고 드라마 ‘겨울연가’라는 작품이 굉장히 오래됐잖아요. 오랜만에 지난 추억을 되돌아 볼 기회가 생겨서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이 참 다행이기도 하고요.


- 작품 속의 사랑이 흔한 사랑이야기는 아니잖아요. 요즘엔 더욱더 없어진 사랑이고요. 표현하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는지?


최수진 : 저는 가능할 것 같아요. 정말 무르익어가는 사랑 속에서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이별했다면 다른 이별보다는 훨씬 더 강렬하게 남겠죠. 짧은 시간 동안을 강렬하게 사랑했다면 여자의 입장에서는 이해는 할 것 같아요.


김태한 : 저는 작품 속에서 워낙 많이 다쳐요. 나무에 찍히고, 교통사고도 당하고요. 저는 천재지변에 의해 많은 깨우침을 받는 스타일이라.(웃음) ‘준상’이는 가정환경이 나쁘지 않은 인물이에요. 여러 가지 틀이 맞아야 하겠지만 둘 만의 기억에 있어서의 사랑은 현실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 본인이 ‘준상’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 같으세요?


김태한 : 저도 운명적인 사랑이라면 그렇게 끌려갈 거예요. 이미 그럴 수밖에 없는 드라마가 마련돼 있으니까요.


최수진 : 같이 인터뷰하지는 않지만 ‘상혁’이라는 인물은 10년 동안 ‘유진’이만 바라보는 인물이에요.


김태한 : ‘상혁’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최수진 : 집착이 아닐까.(웃음)


- 이번 작품으로 관객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김태한 : 뮤지컬 ‘겨울연가’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10주년을 기념해서 만든 거고, 그 기억을 관객에게 선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예요. 드라마 자체 안에서도 기억이라는 것이 코드고요. ‘기억’과 ‘첫사랑’이 관객에게 드릴 수 있는 명제인 것 같아요.


최수진 : 덧붙여서 말하면 대극장에서 작은 무대로 옮겼어요.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기 때문에 관객이 배우와 함께 호흡하면서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 뮤지컬 ‘겨울연가’에서 가장 좋아하시는 넘버가 있나요?

 

최수진 : ‘준상’의 솔로곡인 ‘폴라리스’ 노래를 좋아해요. 그 곡을 처음 받았을 때 제가 남자여도 부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 노래를 부르는 장면도 정말 좋고요. 컬러링도 해놨어요.(웃음)


김태한 : 뮤지컬 ‘겨울연가’에 나오는 노래는 다 좋아요. 저도 꼽으라면 ‘폴라리스’가 가장 좋고요. 관객에게도 익숙한 ‘겨울연가’의 메인 타이틀곡도 좋고, 엔딩을 장식하는 ‘My memory’라는 곡도 좋아요.


- 마지막 질문이에요. 뮤지컬 ‘겨울연가’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최수진 : 뮤지컬 ‘겨울연가’는 ‘풋풋함’이다. 지금은 공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어요.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싱싱한 느낌이 있어요. 배우도 신인배우들이 많아 풋풋하고요. 작품이 끝날 때까지도 그런 느낌이 이어져요. 오래된 작품이지만 새롭게 다시 만들어졌기 때문에 ‘풋풋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태한 : 대외적으로는 뮤지컬 ‘겨울연가’는 ‘기억’이다가 맞아요. 개인적으로는 뮤지컬 ‘겨울연가’는 ‘레전드’라고 하고 싶어요. 드라마가 전설로 남았고, 뮤지컬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요.

 


정지혜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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